Climate Uprise

히말리야산맥 최대 위기를 만든 주범은 인간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서 지역 사람들의 목숨이 위험하다.
SJ
Mumbai, IN
25.9.20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기후 위기
네팔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약 140km 떨어진 솔루쿰부 지역의 임자호수 전경. 2018년 11월 22일 사진. 사진: 프라카시 마테마 / AFP 

산악인이자 환경운동가 다와 스티븐 셰르파는 2017년 8월을 잊을 수 없다. 스티븐은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있었다. 과거 일했던 환경단체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빙하가 녹아 홍수가 발생해 에베레스트산 기슭의 추쿵마을이 위험하다는 내용이었다.

스티븐은 VICE와 인터뷰에서 "마을의 바로 위 임자호수가 범람했다"며 "주민들을 즉시 구조하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빙하 호수가 터지는 순간 산 아래의 모든 걸 집어삼키는 '빙하 쓰나미'가 일어났다. 빙하가 녹을 때 일어나는 가장 위험한 현상이다.

에베레스트산을 세 번이나 등반한 스티븐은 산업화와 기후 위기가 히말라야산맥에 미치는 악영향을 온몸으로 직접 경험했다. 그는 "히말라야산맥에서 눈을 퍼 올리면 인근 산업 단지에서 나온 매연으로 검게 그을린 눈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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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은 돌을 쌓아 올려 댐을 만들어 삼림 개발로 발생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려 한다. 또 셰르파와 같은 산악 공동체를 피해로부터 보호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스티븐은 대표적인 기후 환경운동가다. 특히 전례 없는 속도로 녹고 있는 히말라야의 빙하와 관련해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고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홍보하는 일을 한다.

히말라야를 걸친 인도 12개 주의 환경단체와 운동가 52팀은 지난 7월 28일부터 환경부에 보낼 공식 청원의 초안을 작성했다. 이들은 청원을 통해 정부의 정책과 개발 방관이 히말라야산맥에 얼마나 막대한 생태적인 피해를 몰고 왔는지를 강조했다.

인도와 네팔, 파키스탄, 아프가니스탄, 중국 등 5개국에 걸쳐있는 2400km에 달하는 산맥에 있던 빙하는 1991년 이후 현저히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환경단체들은 서신에서 전력 15만 메가와트(MW)를 생산하는 수력발전소가 히말라야 골짜기의 90%가 넘는 피해를 주고, 지역의 숲 27%를 앗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운동가이자 청원에 동참한 맨시 애셔는 VICE와 인터뷰에서 "정부는 히말라야 지역을 기후 취약성 지역으로 분류했다"며 "이는 지역에서 행해지는 모든 개발 사업이 산사태와 지하수 건조를 일으키고 빙하를 녹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애셔는 히말라야의 생태 피해를 방지하고 지역 사회를 보호를 위한 캠페인을 한다.

특히 인도 북동부 아삼주의 개발에 신경 쓰고 있다. 이 지역은 삼림 파괴가 일어났고 관개 면적의 비율이 가장 적다는 이유로 기후 위기에 가장 취약한 곳으로 분류된다.

관개 면적은 한 개의 관개 시설에 의해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경지의 면적을 말한다.

이 지역은 정부가 운영하는 기업이 관리하는 천연가스가 매장된 곳이기도 하다. 원유를 퍼내는 샘이 지난 5월 폭발한 뒤로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연가스를 뿜어내 생태계를 훼손할 우려가 지대하다. 당시 폭발로 주민 3000명 이상이 이주해야 했다.

아삼에서 동쪽으로 약 600km 떨어진 시킴주에서는 빙하 23개가 1995년 이후 녹았다.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빠르면 돌발 홍수나 산사태가 일어나서 심각한 피해를 일어난다. 지난 3개월 동안 이런 사태로 인해 21명이 숨지고 30가구 이상이 이주했다.

이번 사태는 시킴에 사는 환경운동가 마열미트 렙차에겐 결코 잊지 못할 비극이었다. 렙차는 지난 8월 히말라야 환경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온라인 세미나에 참석해 "시킴에 건설된 댐 30여개가 신성한 숲과 강을 파괴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산이 위협에 빠졌는데도 인도 정부는 환경영향평가(EIA)를 마련했다. 여기엔 개발 사업의 사후 승인을 허용하고, 주민 배상의 규모를 줄이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대책에는 위기에 대응하는 내용이 아닌 위기를 심화하는 내용이 담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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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로 구성된 평가심의회는 주민들과의 대화와 진단을 통해 개발 사업이 지역과 지역 주민들에게 미칠 영향을 조사하고 있다. 하지만 EIA가 법제화가 되면 의견 수렴 과정과 조사 과정은 모두 쓸모없게 된다. 이런 과정 없이 사업을 밀어붙일 수 있다.

인도의 집권 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의 고팔 크리슈나 아가왈 대변인은 정부가 개발을 쉽게 하려고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을 눈감아주고 있다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아가왈 대변인은 VICE에 "주민들은 정부가 의견 수렴 과정을 생략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EIA의 내용은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일부 사업에만 해당한다"고 해명했다.

모호한 해명과 달리 현장에 있는 주민들이 입게 되는 피해는 실제적이고 가시적이다.

북부 우타라칸트주에 사는 환경학자 라비 초프라 박사는 "사업은 지역 주민을 돕는다는 명분으로 시행되고 있지만 결국에는 막대한 손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초프라 박사는 "개발 사업으로 빙하가 녹는 속도가 빨라지면 히말라야 강의 유량에 영향을 끼쳐서 수력발전소도 수자원 조절에 효과가 없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샤프 싱 판와르는 우타라칸트에서 장사를 한다. 판와르는 2012년 홍수와 산사태로 집과 모든 소지품을 한꺼번에 잃었다. 당시 사태로 10명이 죽고 38명이 실종됐다. 아직도 재난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생활하는 판와르는 VICE와 인터뷰에서 "개발 사업으로 인한 무분별한 삼림 훼손이 당시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가 자신과 같은 피해자 지원을 위해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EIA 같은 느슨한 정책이 현실화할 때 이런 재난이 증가할 것이라고 본다.

판와르는 "정부는 지난 8년간 집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달랬지만 지금까지 어떤 지원도 해주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스티븐도 히말라야 빙하의 변화가 폭풍과 눈사태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우려한다. 히말라야 등반이 더는 안전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스티븐은 "산악인으로서 경험에 의존하지만 날씨가 이상하면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불편함이 아니라 생명의 위협으로 다가온다"고 말했다.

Shamani Jo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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