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ng Kong

중국 공산당원이 되고 싶다는 홍콩 대표 스타 성룡

청룽은 중국 공산당이 위대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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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배우 청룽이 2019년 3월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 GREG BAKER / AFP

홍콩을 대표하는 스타 청룽(성룡)이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청룽은 지난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영화 행사에서 “공산당과 인민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CPC(공산당)의 당원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청룽은 1989년 인민군이 베이징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 운동가를 잔인하게 진압했을 때 민주화 시위를 공개 지지했다. 입장이 그때와 180도로 바뀐 셈이다.

청룽은 최근 수년간 중국 경제와 산업이 급발전하면서 중국 정부를 지지하는 발언을 했다. 앞서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축하하며 “공산당은 위대하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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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원은 대부분 엘리트로 9500만명에 이른다.

미국 허드슨 연구소의 존 리 선임연구원은 “청룽은 유명인이고 당원들과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다져놨기 때문에 공산당에서 호의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 연구원은 VICE와 인터뷰에서 “공산당은 홍콩이 본토로 흡수됐다는 점을 홍보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청룽 같은 유명인을 당원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청룽의 이 같은 입장은 그간 그의 행보를 보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그는 2009년 한 행사에서 “자유를 갖는 것이 좋은 건지, 아닌 건지 잘 모르겠다”며 “갈수록 ‘우리 중국인’들은 통제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느낀다”고 말해 파장을 낳았다.

그는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보안법)을 지지했다. 보안법의 영향으로 수많은 민주화 운동가와 정치인이 투옥되고 홍콩 최대의 민주 성향 신문 빈과일보가 폐간했다.

일부 중국인들도 청룽을 공산당원으로 받아들이는 데 의구심을 지닌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한 회원은 “그의 중국을 향한 애국심과 헌신은 인정하지만 논란이 많은 사생활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게시물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청룽의 아들은 2014년 베이징에서 마약 사건에 연루되면서 6개월간 수감 생활을 했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의 스탠리 로즌 정치학과 교수는 VICE에 “청룽의 스타 파워는 공산당의 이미지를 쇄신하는 데 그다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즌 교수는 “그가 일찍 공산당에 입당하라는 요청을 받았다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그의 공산당 입당은 중요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 “그의 세계적 위상과 인기는 이제 그리 높지 않고 무엇보다 확실히 홍콩에서는 좋은 이미지가 아니다”라며 “공산당은 성룡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Heather C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