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virus

네덜란드 오케스트라가 방역 조치에 맞서 공연하는 방법

오케스트라가 미용실을 내세워 무대 위에서 연주했다.
Dipo Faloyin
London, GB
오케스트라, 공연, 문화, 예술, 이발, 시위, 코로나19
한 남성이 19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한 콘서트홀에서 오케스트라에 둘러싸인 채로 미용 서비스를 받고 있다. 사진: AP통신/ 피터 더용 

네덜란드의 한 오케스트라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조치에 따른 문화 시설 폐쇄에 항의해 무대를 일일 미용실로 꾸몄다. 현지의 미용실은 현재 문을 열 수 있지만, 문화 시설인 공연장과 극장, 영화관, 박물관은 열 수 없기 때문이다.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는 19일(현지시간) 문화계가 정부로부터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는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 손님 50명을 초청해 무대 위에서 이발했다. 또 다음 손님이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악기를 연주했다.

오케스트라의 사이먼 라이닝크 총감독은 “이번 기회로 문화계를 아우르는 공정한 장기 정책이 나오기를 희망한다”며 “앞으로도 안전한 환경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오케스트라의 도미니크 윈터링 최고경영자(CEO)도 “동료들과 관객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볼 수 있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공연장이 감염원이 아니라고 증명했다”며 “정치권도 문화예술인들이 활동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캠페인은 네덜란드 가수 산네 월리스 더프리스와 코미디언 디에데릭이 처음 시작했다. 이들은 전국 70개 이상의 극장에 사람들을 초청해 이발하고 공연을 선보였다.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이번 행사도 이들이 시작한 캠페인의 일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