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idential Election

조 바이든 미국 대선 승리가 지니는 특별한 의미

바이든 후보는 지난 100년간 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5번째 인물이다.
7.11.20
미국 대선 조 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 Drew Angerer / 게티이미지

조 바이든 미국 민주당 후보가 미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러웠던 대선에서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는 대선이 끝나고 사흘 뒤인 7일(현지시간)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반전의 드라마를 쓰면서 선거인단 과반 270석을 넘는 273석을 확보해 승리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트위터에 "위대한 나라를 이끌 사람으로 날 택해줘서 영광"이라며 "내게 투표를 했든 안 했든, 모든 미국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의 유권자들이) 보내준 신뢰를 지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후보는 이날 오전 "미국인이 저와 커멀라 해리스 차기 부통령에 믿음을 보내줘서 겸허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라며 "이젠 분노를 뒤로하고 미국의 화합을 위해 단결하고 치유할 때다. 함께 하면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전했다.

두 사람의 승리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바이든 후보는 이번 승리로 정치를 시작한 지 약 반세기 만에, 대통령에 처음으로 출마한 지 약 30년 만에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펜실베이니아 작은 마을 스크랜턴에서 태어난 노동자의 아들이 백악관의 주인이 됐다. 커멀라 해리스 후보는 첫 여성, 흑인, 남아시아계 부통령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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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후보는 지난 100년간 현 대통령을 상대로 승리를 거둔 5번째 후보가 됐다. 또 미국 역대 대선에서 최다 득표한 후보가 됐다. 2008년 대선 당시 러닝메이트였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7000만표를 넘기지 못했다. 하지만 바이든 후보는 현재까지 7450만표 이상을 얻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세지 못한 표도 아직 많이 남았다.

상대 후보와 표차는 400만표를 뛰어넘었다. 득표율은 거의 3%p를 앞서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캘리포니아주가 검표하고 있어 차이는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후보는 미시간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위스콘신주에서 승패를 뒤집었다. 만약 애리조나주에서도 선두에 오른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이후에 이런 결과를 낸 첫 번째 대통령이 되는 것이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 민주당원이 되는 것이다.

또 바이든 후보는 공화당의 오랜 텃밭에서도 승리를 거뒀다. 

네바다주에서도 분명한 승기를 잡았고 조지아주에서도 앞서 나가고 있다. 조지아주에서 승리하면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 이후 비남부 출신으론 처음 승리를 거두는 셈이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내가 이번 선거에서 이겼다. 많은 격차로!"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에 불복하고 소송으로 간다면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내년 1월이 돼서야 당선이 확정 지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물러나지 않겠다고 반복해 강조했다.

그는 성명에서 "우리는 모두 왜 바이든 후보가 서둘러서 승자가 되려고 하는지, 왜 언론들이 그를 도우려고 애 쓰는지 알고 있다"며 "그들은 진실이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9일부터 소송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송을 진행하고 선거 결과에 불복한다면 선거가 공식적으로 끝나지 않게 되고 결과를 검증하는 데까지 몇 주 이상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바이든 후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인종 갈등, 경찰의 무력 사용 등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혼란스럽고 전례 없는 시기에 승리를 거뒀다.

코로나19는 실제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대규모 선거 운동을 벌인 반면 바이든 후보는 코로나19로 선거 운동 대부분을 취소하거나 줄여야 했다. 가을이 돼서야 작은 규모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한 채로 선거 운동을 했다. 바이든 후보는 안전상의 이유로 선거 운동을 자제하면서 불리했다.

하지만 악조건 속에서도 불구하고 대선 판세는 안정적으로 바이든 후보 쪽으로 흘렀다. 바이든 후보는 지난해 초부터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면서 안정적으로 판세를 주도했다. 지난 3월 민주당 후보가 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고 나서도 여론조사에서 앞섰다.

앞으로 대통령 당선인의 새로운 길에는 쉽지 않은 안건들이 산적해 있다.

대통령 당선인은 코로나19와 경제 문제로 두 동강이 난 나라를 이어받게 된다. 상대였던 트럼프 대통령도 이전 대선에서 역사상 다른 공화당 후보보다 많은 표를 받고 당선됐다. 또 아직 인기와 지지층이 사라지지 않고 견고히 남아 있다.

미국은 이번 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10만 이상이 나오면서 신기록을 세웠다. 실업자는 1200만명에 달하고 경제도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