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ch

식물이 칼을 휘두를 수 있도록 해봤다

드디어 식물이 복수할 수 있게 됐다.
Janus Rose
New York, US
화분 식물 신호 칼 반려식물 마체테 테크 아트 예술
사진: 데이비드 보웬 제공

식물은 스스로 방어할 수단이 없다. 한 아티스트가 이런 식물의 처지를 생각해 식물이 생체 신호로 자기 방어할 수 있도록 로봇 장치를 만들었다.

영상을 보면 다소 흔히 보이는 식물 필로덴드론이 로봇 팔로 대형 칼을 휘두르고 있다.

아티스트 데이비드 보웬은 “로봇 팔은 잎에 붙은 바이오센서에서 신호를 받아 움직인다”며 “식물이 칼을 직접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웬은 VICE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식물이 스스로 방어할 수 있다면 어떨지 궁금했다”며 “그래서 식물에 자신을 해치기도 하는 칼을 쥐여 줘봤다”고 전했다.

보웬은 식물 신호로 동작을 만들어내려고 마이크로컨트롤러(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컴퓨터)와 부착형 센서 패드를 이용했다. 먼저 잎 5개에 센서를 붙여 생체 신호를 모았다. 그러고 나서 초소형 컴퓨터를 통해 신호를 분석해 실시간으로 로봇 팔을 움직이게 했다. 한마디로 말해 식물에서 자연 발생하는 생체 신호를 이용해 움직임을 조절했다.

그는 “큰 칼이 식물의 신호에 따라 움직인다”며 “식물은 본질적으로 로봇 팔이 칼을 어떻게,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결정하는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식물이나 생체를 전자기기에 연결해 상호 작용이 일어나도록 하는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한 아티스트는 버섯과 식물의 바이오리듬을 이용해 전자 악기인 신시사이저를 연주했다. 또 한 신시사이저 제작 업체는 식물 신호를 전자기기에 연결할 장치를 개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