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onavirus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맞서려고 짓는 병원의 예상 완공 기간은 6일

환자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료 시설과 물자 부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Workers stand amid heavy equipment at a construction site for a field hospital in Wuhan in central China's Hubei Province
중국 건설 노동자들이 지난 24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중장비들 사이에서 병원을 짓기 위해 일하고 있다. 사진: Chinatopix via AP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맞서 침대 1000대가 들어갈 수 있는 병원을 짓기 시작했다. 당국은 6일 안에 병원을 완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국이 병원을 초고속으로 짓는 까닭은 우한시가 바이러스의 진원지인 데다가 초동 대처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시 전체가 고립된 상황이라 의료 시설이나 물자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당국은 지난 23일 밤부터 공사를 시작했으니 이번 주 중반 새로운 병원을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지어질 병원은 격리 병동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당국은 병원이 지어지는 대로 환자를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앞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중국은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 병원을 초고속으로 세웠다. 인력 7000명이 수도 베이징에서 일주일 만에 환자 1000명이 수용 가능한 병원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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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현재 우한시에서는 인력 수백명이 일당 1200위안(약 20만2000원)을 받으면서 일하고 있다. 보통 이들이 받는 일당의 3배 수준이다.

중국 언론이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사진과 영상을 보면 트럭과 채굴기 등 수십 대가 지난주부터 이미 건물이 들어설 자리를 마련하려고 주변을 정리한 것을 알 수 있다.

국영 언론은 당국의 대처를 칭찬했고 침착하게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우한시 주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분노와 좌절감을 표현하고 있다.

주민들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을 보면 우한시의 보건 시스템이 붕괴된 것을 알 수 있다. 병원 복도에 누워있는 환자들, 소리 지르는 의사, 줄 서서 대기하는 사람들.

주민들은 병원을 찾았다가 검사용 키트의 수가 부족하다는 설명을 듣고 다시 집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들은 병원에서 진료를 거부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환자들이 현지 소셜미디어 웨이보를 통해 우한시 주민들이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하면서 상황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우한시의 한 어린이 병원은 지난 23일 “의료 장비 부족, 도움 요청!!!”이라고 적은 게시물을 올렸다. 다른 병원들도 수술용 마스크, 일회용 의료 장비를 요청했다.

중국 정부는 전 세계 국가의 압박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첫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초동 진압 시간을 놓쳤다는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우한을 포함해 상황이 심각한 도시 전체를 폐쇄하는 계획도 세웠다. 최근 정부는 후베이성 도시 9개(우한, 어저우, 황강, 츠비, 첸장, 저장, 징먼, 셴타오 등)에 여행 제한 조치를 내렸다. 주민 약 3000만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대응이었다.

정부는 특히 춘절(중국 설날) 기간 수많은 중국인들이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이동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확산을 우려했다. 정부는 모든 대규모 춘절 축제를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의 위험 수준을 ‘보통’에서 ‘높음’ 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WHO는 국제적 차원의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직 아니라는 의견을 밝혔다.

지금까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나라는 중국과 일본, 한국, 대만, 홍콩, 마카오,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아시아 국가뿐이 아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확진 환자가 나왔다. 유럽에서는 프랑스에 이어 독일에서도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