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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의 난민촌에서 아프가니스탄 출신의 소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파키스탄에 사는 아프간 난민의 60%는 24세 이하다. 모든 사진은 기자 제공.

세상에서 잊혀 가는 사람들, 파키스탄에 사는 아프가니스탄 난민들

파키스탄 난민촌에 사는 아프간 아이들의 삶을 기록했다.
30.10.19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Magazine입니다. 이 시리즈는 전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물리적인 경계와 눈에 보이지 않는 경계를 다룹니다. 목적은 이런 경계 사이에서 혼란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입니다. 저희는 이 시리즈를 미국 비영리기구인 ‘퓰리처 센터’의 후원으로 제작했습니다.

지난해 7월 어느 날 새벽.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 외곽에 위치한 아프가니스탄(아프간) I-12 난민촌 위로 붉은 태양이 떠올랐다. 흙먼지가 낡은 타이어를 갖고 노는 아이들 수십명을 에워쌌다. 닭들이 꽥꽥거리는 순간 기도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든 사람이 하던 일을 멈췄다. 이들의 아이들이 아는 유일한 고향은 I-12 난민촌이다.

파키스탄은 전 세계에서 난민 인구가 가장 많은 나라 중 하나다. 난민은 대부분 아프간 출신이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아프간 난민은 140만명. 이 밖에 불법체류자와 이주자는 최대 100만명에 달한다.

I-12 난민촌의 원로 대부분은 1979년 구소련이 아프간을 침공했을 때 강제로 추방돼 이곳에 정착했다. 이들은 후손들을 낳아 기르면서 이 나라에 갇힌 채 사람들에게서 잊히고 있다. 공식적으로 등록된 난민들은 파키스탄 정부로부터 법적인 지위를 임시로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들은 파키스탄에서 재산을 투자하거나 차량 또는 유심카드를 살 수 없다. 대학이나 공립학교에도 다닐 수 없다.

난민들은 이 나라에서 언제든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에 떨면서 생활한다. 파키스탄 정부는 2016년 하반기에만 60만명 이상을 반강제로 내쫓았다. 지난해 취임한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앞서 난민들에게 시민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절차상 문제와 인종차별이라는 문제로 현실화하지 못했다. 1년 후 결국 시민권을 부여하겠다는 논의는 철회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할 권리만 부여했다.

아프간에서는 평화회담이 진행 중이다. 평화가 찾아오면 난민들이 다시 돌아갈 만한 나라가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곳도 저곳도 아닌 경계선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야 하는 I-12 난민촌 아이들의 장래는 지금으로선 어두워 보인다. 파키스탄에서 아프간으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집은 이들에게 사치이자 불가능한 특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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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I-12 난민촌의 연못 근처에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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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의 풍경.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이곳에는 500여 가구가 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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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의 소녀들. 아이들은 이슬람 교육시설 마드라사에서 코란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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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의 고립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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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노인이 아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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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의 한 소녀가 오전에 혼자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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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의 노숙자들이 모여 사는 마을에서 소녀가 잠을 자고 있다. 아프간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비공식 난민촌에 거주하는 파키스탄 사람들도 차별을 겪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파키스탄과 아프간 사람이 사는 건물은 폐허가 됐다. 그 자리에는 새 건물과 도로가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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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 사는 난민 모녀. 유니세프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세계에서 신생아 사망률이 가장 높다. 20명 중 한 명이 태어나 한 달 내 숨진다. 의료 시설에 접근하기 어려운 여성에게 임신은 큰 위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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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12 난민촌의 난민 수천명은 진흙으로 만든 대피소에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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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들이 I-12 난민촌에서 화물 운송용 당나귀가 끄는 이동수단에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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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코란을 배우는 I-12 난민촌의 소녀들. 유엔난민기구에 따르면 I-12에는 공립학교가 한 곳 있다. 아프가니스타인 71명과 파키스탄인 79명이 이곳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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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파키스탄의 총선 기간. 길거리에 후보들을 홍보하는 포스터가 걸려 있다. 파키스탄 크리켓 영웅인 임란 칸은 파키스탄의 제22대 총리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