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유튜브, ‘로파이 걸’ 영상 허위 신고받고 내렸다가 사과

유튜브가 허위 신고를 받고 영상을 내린 건 처음이 아니다.
힙합, 로파이 걸, 유튜브, 유튜버, 신고, 저작권, 공부할 때 듣는 음악
유튜브 채널 ‘로파이 걸(The Lofi Girl)’. 사진: 유튜브 캡처 

유튜브가 허위 신고를 받고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채널의 영상을 내렸다가 사과했다.

헤드폰을 낀 소녀 캐릭터로 유명한 유튜브 채널 ‘로파이 걸(The Lofi Girl)’ 운영자는 1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허위 저작권 위반 신고로 영상 2개가 게시 중단됐다고 밝혔다. 게시 중단은 처벌 중 높은 단계 조치다. 신고가 계속되면 계정이 영구 삭제된다.

‘로파이 걸’이 트윗에 첨부한 캡처 이미지를 보면 채널은 ‘FMC 뮤직 유한책임회사(FMC Music Sdn Bhd Malaysia)’라는 이름의 사용자에게 저작권 침해로 신고당했다.

게시 중단된 영상 ‘lofi hip hop radio - beats to relax/study to’와 ‘beats to sleep/chill to’은 14일 오전 기준으로 재생할 수 없었다. 두 영상 조회수를 합치면 총 8억 건에 육박한다. 두 영상 모두 재생 시간이 2만 시간을 넘겼다.

유튜브는 이튿날 트위터를 통해 실수를 인정했다. 또 허위 신고였다고 확인했다.

이 채널의 구독자수는 1000만명이 넘는다. 프랑스 아티스트 드미트리가 2015년 ‘칠드 카우(ChilledCow)’란 이름으로 시작했다가 지난해 ‘로파이 걸’로 채널명을 변경했다. 이 채널은 스트리밍 라이브 방송을 통해 ‘로파이 힙합’이라는 장르의 음악을 들려준다. ‘로파이 힙합’은 재즈와 힙합이 섞인 음악으로 오래된 음악처럼 음질을 낮췄다.

한국에선 ‘노동요’를 들려주는 채널로 알려져 있다. 사람들은 편한 느낌을 주는 음악을 들을 수 있어 공부할 때나 일할 때 채널을 찾는다. 특히 헤드폰을 끼고 턱을 괸 소녀 이미지가 나오는 영상을 재생하면 누군가와 같은 공간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한다. 특히 채널은 사람들이 주변에 있을 때 집중이 더 잘 되는 사람에게 도움될 수 있다.

‘로파이 걸’의 영상이 악성 민원인의 허위 신고 때문에 내려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튜브는 이번과 비슷하게 2020년에도 약관 위반으로 영상을 내렸다가 실수를 인정했다. 채널은 운영 초기 때 1995년 개봉한 일본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의 여자 주인공 츠키시마 시즈쿠가 나오는 이미지를 움직이는 사진(GIF)으로 바꿔서 반복해 재생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저작권 침해 위반으로 채널을 신고해 영상이 삭제됐다. 그제야 우리가 아는 바로 이 소녀가 등장했다. 채널이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인물 느낌으로 별도로 만들어 재탄생한 소녀였다. 이렇게 그림이 변경되고 영상은 복구됐다.

‘로파이 걸’은 ‘코스튬 플레이’의 인기 대상이었다. 특히 핼러윈 파티 때 자주 패러디된다. 내려간 영상 2개의 댓글창에는 유튜브의 조치를 안타깝게 여기는 이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채널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하며 계속 운영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 시청자는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낮잠을 청할 때 채널이 많은 도움이 됐다”며 “채널은 유튜브 문화를 즐기는 많은 사람의 삶에 이미 매우 중요한 일부”라고 적었다.

유튜브의 트윗에 따르면 내려간 영상이 복구될 때까지 최대 48시간이 걸릴 수 있다.

유튜버들은 몇 년째 허위 신고로 문제를 겪었다. 이들은 자신을 상대로 허위 저작권 신고할 뿐 아니라 신고 철회하겠다며 금전을 요구하는 사람들로 골머리를 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