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kraine

우크라이나 돕기 위해 노벨상 기부하는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노벨상을 경매에 내놓을 계획이다.
민주주의, 평화, 표현의 자유, 러시아, 전쟁, 우크라이나
사진: AFP통신/ 게티이미지/ 오드 아네르센

노벨상 수상자이자 러시아 언론인인 드미트리 무라토프가 피란민이 된 우크라이나인을 돕기 위해 지난해 받았던 노벨상을 경매에 내놓는다.

러시아 언론사 노바야 가제타의 무라토프 편집장은 2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피란민이 된 우크라이나인을 위해 노벨평화상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 정부를 상대로 피란민 원조와 사격 중지, 포로 교환, 유해 반환을 촉구했다.

이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상으로 군사 작전을 시작한 지 26일째 나온 성명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민간인 건물에 무차별 포격을 가하고 있다. 여태껏 최소 2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항구도시 마리우폴은 특히 타격이 크다. 우크라이나인 수천명은 물과 음식, 의료용품이 없이 고립된 상황으로 전해졌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지난해 민주주의와 평화 유지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를 수호한 공로를 인정받아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와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그는 옛 소련이 몰락한 뒤로 노바야 가제타 창립에 참여한 주요 언론인 중 한 명이다. 노바야 가제타는 러시아 정부의 부패와 부정 선거, 인권 침해 등을 연속 보도해왔다.

러시아 정부에 쓴소리를 한 노바야 가제타 언론인 6명은 2000년을 기점으로 줄줄이 살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