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estion Of The Day

아시아 청년들이 꼽은 2020년 새해 목표

취업에서부터 강아지 입양,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기까지.
new year 2020 fireworks

사람마다 한 해의 마지막을 정리하는 방법이 있다. 파티에서 카운트다운을 하면서 왁자지껄하게 보내기도 하고 혼자 조용히 정리하기도 한다. 방법이 어떻든 많은 이들이 빠지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바로 내년 목표 세우기다.

새해는 무엇이든 새롭게 시작할 계기를 마련해준다. 새해 목표는 음식을 덜 달게 먹기와 같은 작은 것에서부터 새 커리어를 시작하겠다는 큰 것까지 다양할 수 있다. 커리어뿐 아니라 건강과 연애, 인간관계와 관련한 목표도 있다.

아시아 사람들은 어떤 새해 결심을 세웠을까. VICE의 독자들에게 물어봤다. 새해 결심을 한 가지만 꼽는다면 무엇인가. 기사를 읽으면서 새해 목표를 정해보는 것도 좋겠다.

석준, 26

VICE: 2020년 새해 목표를 한 가지 꼽는다면?
석준: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기요. 집에서 나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저도 부모님도 모두 행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가족 관계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건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다른 가치와 생각을 지닌 다른 두 세대가 한집에 사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살면 충돌하거나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님 집에서 독립하는 일은 경제적인 이유로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한국에서는 집에서 독립을 하는 경우 보통 월세나 전세에 살아요. 월세는 보통 1000만원이 넘는 보증금을 지불해야 해요. 전세도 마찬가지예요. 전세보증금은 집의 크기나 위치에 따라 천차만별이에요. 하지만 보통 1억 정도의 돈을 한 번에 지불하는 식이에요. 한국의 청년들은 보통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서 보증금을 내고 매달 이자를 갚아나가는 식으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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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결혼 전까지 부모님과 살기도 해요. 하지만 요즘 독립하는 청년들도 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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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hris Gilbert on Unsplash

달린, 31

VICE: 2020년 새해 목표를 한 가지 꼽는다면?
달린: 부업 시작하기요. 지난 9월에 직장에서 해고됐어요. 그 후로 여러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워크숍이나 네트워킹 이벤트를 찾아다녔어요. 그렇게 재취업할 때까지 제 자신을 갈고닦으려고 노력했죠. 그러다가 요새는 평생직장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일하는 시간이 커리어의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사실 회사보다 제가 비즈니스의 주체라고 생각해요. 회사는 여러 수입원 중 하나일 뿐이고요. 수입원을 직장뿐 아니라 다른 여러 가지 형태로 다양화하는 게 제가 추구하는 진정한 직업 안정성이에요. 부업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어요. 여성들은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었다고 불안해하는 ‘가면 증후군’을 겪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들이 문제를 극복해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요.

슈리, 20

VICE: 2020년 새해 목표를 한 가지 꼽는다면?
슈리: 강아지 두 마리 입양하기요. 강아지를 여섯 마리 키웠는데 그 중 두 마리가 죽었어요. 그래서 두 마리를 더 입양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자신을 바꾸기 위해 세우는 목표보다 제 새해 목표가 훨씬 더 낫다고 생각해요. 저희 집에서는 강아지를 묶어놓거나 따로 집을 만들어 가둬놓지 않아요. 먹을 음식과 잘 곳만 제공해주는 거죠. 강아지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니고요.

저스틴, 18

VICE: 2020년 새해 목표를 한 가지 꼽는다면?
슈리: 취업하기, 운동하기, 그림 그리기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요. 무엇이든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내년에는 사람들 앞에서 수줍어하지 않고 더 당당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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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osh Boot on Unsplash.

나타샤, 22

VICE: 2020년 새해 목표를 한 가지 꼽는다면?
나타샤: 내년에는 정신 건강을 더 잘 돌보고 싶어요. 사실 올해 스스로 잘 돌보지 못했어요. 무슨 일이 있으면 해결하기보다는 미뤄두기에 급급했어요. 그러다가 해결하지 못한 일들이 쌓여만 갔어요. 걱정과 압박감은 커졌죠. 시간이 지나고 바빠질수록 더 많은 문제가 닥쳐왔어요. 그때마다 회피하는 습관이 반복됐어요. 결국 아무것도 해결하지 못했죠. 나중에 하면 된다고 스스로 설득하면서 말이죠. 마침내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 있었어요.

다행히도 주변에 항상 응원해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평가하지 않고 제 이야기에 귀 기울여줬어요. 친구들은 어수선하게 쌓인 감정과 생각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줬어요. 잘못될 수 있다는 걱정,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예단으로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어요. 하지만 내년에는 좋은 기회를 잡고 싶어요. ‘욜로’라는 말처럼 인생은 한 번뿐이니까요. 또 최선을 다하는 건 제 몫이잖아요.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해보는 편이 낫다고 생각해요.

답변은 정확성과 가독성, 길이 조절을 위해 다듬어졌습니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