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imate change

호주 산불로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

화재로 과거 개체 수가 많았던 동물들마저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호주 산불 코알라
코알라가 지난해 12월 22일 호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에서 소방관이 주는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 영상 캡처. Oakbank Balhannah CFS via AP, File

동물 약 10억 마리가 호주 산불로 죽었다고 전문가들이 밝혔다. 죽은 동물의 종 다수가 멸종했거나 멸종 위기에 처했다.

시드니대학 생태학과 크리스 딕맨 박사는 업데이트된 숫자를 공개했다. 허프포스트와 인터뷰에서는 동물 4억8000마리가 죽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숫자를 최소 8억 마리로 갱신했다. 여기에는 뉴사우스웨일스주에서 사망한 동물만 넣었다. 박쥐나 개구리, 무척추동물은 포함하지 않았다. 딕맨 박사는 “8억 마리가 많아 보이지만 불속에서 죽어간 동물의 전부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동물들이 이번 산불로 멸종 위기에 처했다. 황색코로보리개구리와 쇠주머니쥐(쥐처럼 생긴 유대목 동물), 광택유황앵무새가 산불과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화재 전 황색코로보리개구리는 200 마리가 남아있었다.쇠주머니쥐는 2000~3000 마리가 야생에 있었다. 광택유황앵무새도 서식지인 캥거루섬에 370 마리 정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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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남부에 있는 캥거루섬은 길이가 160km 정도 되는 섬이다. 코알라나 광택유황앵무새와 같은 동물들이 잘 보존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섬의 3분의 1이 이번에 불에 타버렸다. 일부 새는 피난을 갔지만 서식지를 잃어버렸다.

20년 동안 앵무새 보존을 위해 힘쓴 가브리엘 크롤리 박사는 영국 가디언에 “앵무새들은 둥지와 식량 공급처를 잃어버렸다”며 “이들의 생존은 복구 노력에 달렸다”고 분석했다.

화재로 과거 개체 수가 많았던 동물마저 멸종 위기에 처했다.

호주 퍼스 커틴대학 생태학과 킹즐리 딕슨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우리가 멸종 위기가 아니었던 많은 동물들을 멸종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업시장분석업체 메카르도는 화재가 덮친 지역에 양 860만 마리와 소 230만 마리가 살고 있었다고 추정했다. 수많은 사진과 영상에는 죽어가는 동물들의 모습이 담겼다.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 코알라와 캥거루도 위기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수산 레이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말 현지 ABC방송에 “이들의 서식지가 최대 30%가 파괴됐기 때문에 코알라 중 최대 30%가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재가 진압되고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면 (수치를) 더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사우스웨일스와 빅토리아주의 화재는 지난 주말 기온이 올라가고 바람이 불면서 상황은 더 나빠졌다. 스위스보다 큰 면적인 500만 헥타르가 불에 타고 최소 24명이 숨졌다.

지난 6일 잠시 비가 내렸지만 진압에 큰 도움이 안 됐다. 이번주 후반에 기상 조건이 안 좋아지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New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