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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뼈 보이는 앙상한 모습으로 강에 나타났던 흰고래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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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뼈가 드러나는 앙상한 모습으로 프랑스 센강에 출몰했다가 구조된 벨루가(흰고래)가 바다로 옮겨지는 과정 중 사망했다고 동물보호단체가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해양 보호 비정부기구(NGO) ‘시셰퍼드’ 프랑스 지부는 이날 “벨루가가 꼭 필요하지만 위험천만한 바다 이송 과정 중 살아남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해 마음이 무겁다”며 “수의사들은 벨루가의 건강 상태가 악화함에 따라 안락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벨루가는 지난 2일 처음 발견됐다. 그간 먹이를 먹지 않아 사람들의 애를 태웠다. 바다로 돌아가려면 체력이 좋아야 하는데 사람들이 준 생송어와 냉동 청어를 안 먹었다.

동물보호단체는 발견 초기 벨루가에게 비타민 주사를 투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영양 상태가 심각히 나빠 인양을 통한 구조 과정을 버틸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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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에 갇혀 있던 벨루가가 그물에 담겨 인양되고 있다. 사진: 장프랑수아 모니에/ AFP통신/ 게티이미지

하지만 ‘시셰퍼드’는 해양 생물인 벨루가를 민물인 센강에 방치해두는 것도 무리라는 판단에 따라 바다로 직접 이송하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구조대원 약 80명이 10일 새벽부터 그물과 크레인을 이용해 벨루가를 들어 강물 밖으로 끄집어냈다. 

다음으론 간단한 건강검진을 마치고 특수 냉장 차량으로 옮겨 항구 방향으로 이송했다. 계획대로라면 구조 지역에서 약 160km 떨어진 우이스트레암 해안으로 보내려고 했다. 그곳에서 건강 상태를 며칠간 지켜본 뒤 고향인 바다로 돌려보낼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수 냉장 차량에 실려서 이동하다가 심각한 호흡 곤란을 겪는 것을 확인했다. 수의사들은 벨루가가 회복할 가망이 없다고 판단해 결국 안락사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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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들이 구조한 벨루가의 건강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 장프랑수아 모니에/ AFP통신/ 게티이미지

차가운 바다에 사는 벨루가가 어쩌다가 센강에 갇히게 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프랑스 당국을 돕는 영국 해양동물 보호단체 ‘마린 커넥션’의 리즈 샌드맨 공동 창립자는 “벨루가가 어떻게 그곳(센강)까지 이르게 됐는지는 완전히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해양 생물 중 많은 종이 서식지에서 벗어난 지역에서 발견됐다는 보도가 최근 잇따랐다. 프랑스 해양관측기관 펠라지스관측소에 따르면 해양 생물의 건강 상태와 나이, 사회적인 고립, 환경 조건의 변화가 이런 현상이 요즘 자주 발생하는 주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