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코로나19를 대규모 검사로 통제한다. 한 도시에서 집단 발병이 발생하면 도시의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식이다. 이런 중국의 편집증에 가까운 통제가 극한 수준에 다다랐다. 중국의 한 도시는 어업인과 이들이 잡는 해산물을 대상으로도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 푸젠성의 샤먼은 어부가 잡는 물고기와 새우, 게에게도 코로나19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
샤먼 당국은 지난달 말 “어부들은 조업 중 매일 한 차례 (코로나19) 검사받아야 한다”며 “어부가 어획해 해안가에 다다르면 ‘사람과 해산물’ 모두 검사받아야 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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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물고기의 입에 면봉을 넣고 코로나19 검사하는 영상이 17일 확산했다.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정책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영상을 웃음거리로 삼았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한 사용자는 “양성 판정을 받으면 물고기를 격리해야 하냐?”고 물었다.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대학의 에이드리언 에스터만 박사는 “불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감염병 전문가인 그는 VICE와 인터뷰에서 “물고기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수용체가 없어 코로나19에 걸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물고기 체온은 이 바이러스가 살기에 적합하지 않다”며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은 거의 ‘제로’”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사건이 보여주듯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냉동 어류 표면에서도 살 수 있다. 하지만 오염된 물체 표면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 위험은 낮다. 한 연구진에 따르면 1만명 중 5명 미만이 바이러스가 묻은 물체를 통해 코로나19에 걸렸다.당국은 정책을 시행한 계기를 이렇게 밝혔다. 푸젠성 어부들이 외국 선박과 불법 무역을 하다가 적발됐고 지난 6월 코로나19를 들여오면서 “중대한 위협”을 초래했다.
푸젠성은 최근 코로나19 감염이 약 2000건 발생했고 대부분이 외부에서 유입됐다고 전했다. 당국은 50만위안(약 9700만원)을 걸고 제재 위반을 신고하도록 독려했다.
샤먼의 정책을 소개한 신문은 논란이 일자 온라인에서 해당 기사를 못 보게 가렸다.중국 당국은 사람들의 반발을 누르고 엄격한 도시 봉쇄와 소독 캠페인을 지속했다. 이달 인기 휴양지인 하이난성의 산야를 봉쇄해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