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
세계적인 맥주 브랜드 코로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계속 곤혹을 치르고 있다. 바이러스와 관련이 없지만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뭇매를 맞고 있다. 코로나는 지난주 미국 트위터 계정(@Corona USA)을 통해 새 음료인 하드셀처를 미국 내 출시할 예정이라고 홍보했다. 하드셀처는 알코올이 들어간 탄산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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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에서는 새 맥주를 홍보할 때가 아니라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많은 댓글과 ‘좋아요’가 이어진 게시물 중 하나는 코로나 맥주가 경쟁사 하이네켄 맥주와 대치해 놓여 있는 사진이었다. 하이네켄 15병이 마스크를 끼고 있고 옆에 코로나 1병이 놓여 있다.
코로나19는 전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있다. 2일(한국시간) 기준으로 전 세계 확진자 수는 8만8000명을 넘었고 사망자 수는 3000명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의 모기업 컨스텔레이션브랜드에도 부정적인 이미지가 입혀지고 있다. 지난달 구글은 ‘코로나 맥주 바이러스’가 검색 키워드로 떠올랐다고 발표했다. 무시하지 못할 만큼 수많은 사람이 아직도 맥주와 바이러스가 관련이 있다고 착각한 채로 검색해본다는 의미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는 최근 성인 35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맥주에 관해 물었다.
코로나 맥주는 평판과 이미지, 인지도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인 ‘유고브 버즈’ 점수에서 51점을 획득했다. 이 점수는 지난 1월 75점보다 24점이나 떨어진 결과다.
유고브는 웹사이트를 통해 “코로나 맥주 구매 의향도 2년 만에 최저치”라고 밝혔다.
홍보회사 5W가 미국 맥주 소비자 73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38%가 “무슨 일이 있어도 코로나 맥주를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또 평소 코로나 맥주를 마신다는 응답자의 14%는 “코로나 맥주를 공공장소에서 구입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16%는 “코로나 맥주와 바이러스가 관련이 있는지 헷갈렸다”고 답했다.
5W의 론 토로시안 CEO는 “코로나 맥주가 코로나19 때문에 수난을 겪고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누구도 바에 들어가 코로나를 달라고 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토로시안 CEO는 “코로나 맥주는 소비자들이 맥주와 바이러스가 연관이 없다는 사실을 이해한다고 주장하지만 코로나 맥주의 브랜드 네임에는 큰 재앙”이라며 “어떤 브랜드가 전 세계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바이러스와 연관되길 바라겠느냐”고 말했다.
토로시안 CEO의 말처럼 코로나는 정말 소비자를 믿는 것처럼 보인다.
컨스텔레이션브랜드의 매기 보먼 대변인은 VICE와 인터뷰에서 “소비자의 행동과 맞지 않는 가짜 정보가 미디어에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맥주 판매는 계속 잘 되고 있고 소비자들은 맥주와 바이러스가 관련이 없다는 걸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여전히 코로나는 트위터 사용을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 월 28일 업데이트:
컨스텔레이션브랜드의 CEO 빌 뉴랜즈는 28일(현지시간) 코로나19 관련 성명을 발표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받으신 모든 분께 심심한 위로를 전합니다. 사태가 하루빨리 진정되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최근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는 저희 제품과 코로나19가 관련 있다는 잘못된 정보가 검증 없이 퍼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저희 매출이나 피드백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습니다. 또 직원과 시설, 운영에 지장을 주고 있지 않습니다. 비즈니스는 문제 없이 잘 되고 있습니다. 다른 경쟁사와 달리 코로나는 미국 시장에 거의 전적으로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지 않습니다. 저희는 직원들의 노력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속도를 낼 준비를 모두 마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