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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휴전 합의, 지켜질 수 있을진 미지수

양국간 이어졌던 교전으로 사망자가 5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사진: ARIS MESSINIS / AFP

분쟁 지역인 나고르노-카라바흐를 두고 한 달간 교전을 벌였던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가 미국의 중재로 새 휴전에 합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두 나라 간 휴전이 지켜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로 남아 있다.

미국 국무부와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정부는 공동 성명을 통해 휴전을 이날 현지시간 오전 8시 기점으로 발효한다고 발표했다. 휴전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3일 워싱턴DC에서 두 나라의 외무장관과 각각 따로 회담한 뒤로 나왔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산하 민스크그룹도 회담에 참석해 휴전을 이끌어냈다고 전했다. 민스크그룹의 공동의장국은 미국과 러시아, 프랑스다.

민스크그룹은 "양국 외무장관이 29일 스위스에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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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르메니아 니콜 파쉬냔 총리와 아제르바이잔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전한다"며 "(휴전으로) 많은 생명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주말 동안 새로운 교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가 중재했던 휴전이 두 차례나 깨진 뒤라 상황을 예측할 수 없다.

두 나라가 지난달 27일 영토를 두고 벌인 전투로 갈등이 한 달간 최고조에 달했다. 양국은 1990년대 3만명 이상이 사망했던 전쟁 이후로 최악의 관계를 맺고 있었다.

나고르노-카라바흐의 당국자들은 전날 밤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공격했다고 규탄했다. 아제르바이잔은 자신들이 박격포와 탱크, 곡사포로 공격당했다고 반박했다.

아르메니아는 아제르바이잔 군대가 민간인 거주 지역을 폭격했다고 비난했다. 아제르바이잔은 민간인 공격을 부인하면서 상대의 군대가 철수하면 휴전하겠다고 밝혔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국제법상 아제르바이잔 영토지만 아르메니아가 지배 중이다.

나고르노-카라바흐는 양국이 소련에 속했던 때 아르메니아계 주민이 다수를 이뤘지만 아제르바이잔의 영토였다. 소련이 무너지자 독립공화국을 세운 뒤에 아르메니아와 통합하겠다고 선포했다. 아제르바이잔이 이를 거부해 91~94년 전쟁을 치렀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교전으로 양국 사망자가 50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