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 29일이 역사상 가장 짧은 하루로 기록됐다. 지구의 자전 정보를 제공하는 국제단체 타임앤데이트에 따르면 1960년대 원자시계로 지구 자전 속도를 측정한 이래로 6월 29일이 하루 24시간(23시간56분4초)에서 1.59밀리초 짧아 가장 짧은 하루로 나타났다. 1밀리초는 1000분의 1초로 사람이 알아채기 어려운 짧은 시간이다.
지구는 최근 몇 년 동안 원래 회전 속도보다 더 빠르게 돌고 있다. 2020년 이전까진 오히려 더 느리게 회전했다. 그래서 하루가 밀리초 정도 길었다. 그런데 2020년부터 더 빠르게 회전하면서 자체 자전 속도 기록을 24번 이상 갱신했다. 하지만 자전 속도가 이렇게 갑자기 빨라진 이유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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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완전한 구는 아니다. 또 내부 구조와 달이 지구에 미치는 조석력, 기후변화가 자전에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한 연구팀은 최근 기록이 지구 회전축이 이동하는 미스터리한 현상인 ‘챈들러 요동’과 연관 있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현상이 몇 년간 일어나지 않아 복원 차원에서 지구가 스스로 빨리 돌았다는 주장이다.
지구 관측이 전문 분야인 맷 킹 태즈메이니아대학 교수는 “확실히 이상하다”고 밝혔다. 킹 교수는 “무언가가 분명히 바뀌었다”며 “1970년대부터 (전파 기술이 천문학에 접목된) 정밀 전파천문학이 시작한 이후 우리가 보지 못한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자전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계속 발생하면 하루에서 1초를 빼는 윤초가 단행될 수 있다. 보통 자전 속도가 빨라지면 1초를 빼는 음의 윤초, 느려지면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를 한다. 자전 속도가 계속 빨라져 1초를 빼야 한다면 이건 역사상 최초의 음의 윤초다. 지금까지 윤초를 수십차례 시행했지만 모두 1초를 더하는 양의 윤초뿐이었다.
과학자들은 최근 하루가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난 것은 단기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장기적으로는 지구와 달이 상호작용하면서 하루가 더 길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연구원들은 앞선 연구를 통해 670만년 후엔 하루가 1분 더 길어지리라고 전망했다.
요즘 하루가 전보다 짧다고 느꼈다면 당신의 느낌은 과학적으로 틀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