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ience

대마: 우리가 알던 상식을 뒤집은 새로운 연구 결과

연구진이 대마 재배의 원조가 중앙아시아라는 주장을 반박했다.
대마 대마초 떨 420 중앙아시아 중국 기원
중국 중부 칭하이성의 대마. 사진: 광펀런 

인간은 대마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해 왔다. 산업용에서부터 오락용과 의료용까지. 또 오랜 기간 대마를 재배해 왔다.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개량하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언제부터 대마를 재배했는지는 여태껏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한 연구진이 지난 7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어드밴시스’에 전 세계에서 수집한 대마 110품종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대마가 1만2000년 전에 중국에서 처음 재배됐다고 밝혔다. 이 연구 전에는 중앙아시아를 최초의 재배지로 꼽는 가설이 유력했다.

연구를 주도한 루카 푸마갈리 스위스 로잔대학교 생태학부 교수는 “전 세계에서 유래한 다양한 품종을 연구했다”며 “이제껏 연구 중 가장 방대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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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전 세계에 있는 원시종과 야생종, 과거와 현대의 재배종을 연구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마를 러시아 세인트피터즈버그의 바빌로프 식물 유전자 연구소에서 얻기도 했다. 또 스위스와 중국, 인도, 파키스탄, 페루의 야생에서 채집하거나 상점에서 구하기도 했다. 일부 국가는 대마 채집을 불허해 바빌로프 연구소에 의존하기도 했다.

푸마갈리 교수는 “의료용이나 야생 고대 종들은 현지 규제 때문에 구하기가 어려웠다”며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과학자를 설득해 합동 조사를 벌여야 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과정을 통해 결과를 도출했다. 1만2000년 전 최초의 야생종 대마는 크게 두 갈래였는데 그중 하나가 섬유용과 식용, 의료용으로 재배됐다고 추정했다. 이로부터 신석기 초기에서부터 대마 재배가 이미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 대마는 약 4000년 전 다시 두 갈래로 나뉘었다. 하나는 섬유 생산을 위한 헴프 품종이고 다른 하나는 오락을 위한 마리화나 품종. 이런 식으로 단일 기능으로 최적화됐다.

연구에서 드러난 흥미로운 사실은 다목적 대마는 섬유를 생산하는 유전자와 칸나비노이드를 생산하는 유전자가 모두 있었는데 분화 후 각각 한 기능을 잃었다는 것이다.

푸마갈리 교수는 “처음에는 두 유전자가 모두 기능할 수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단일 정체성을 갖기 전 일종의 과도기를 겪은 셈이다. 그는 “자연 선택 과정에서 점차 하나의 유전자는 기능을 잃고 섬유 품종이 되거나 약물 품종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 전까지 대마는 중앙아시아인들이 처음 재배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연구진은 대마가 중국 북부의 비교적 협소한 지역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이 지역은 여전히 대마가 자생하는 곳이다. 푸마갈리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을 수행해 정확히 어느 곳에서 인간이 수많은 효능을 발견했는지 밝힐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