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구하라 숨진 채 발견, 가요계 추모 물결

구하라는 악성 댓글의 공격을 받았고 전 남자친구와 법정 공방을 벌였다.
25.11.19
profile

한류의 선봉에 섰던 그룹 카라 출신의 가수 구하라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구씨는 24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구씨의 사망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하고 있다. 구씨는 지난 5월에도 극단적인 시도를 했다.

구씨는 지난해 9월 전 남자친구 최종범씨와 폭행 시비가 불거지는 과정에서 정신적인 타격을 입었다. 먼저 최씨는 구씨가 자신을 상대로 폭력을 벌였다고 주장하면서 신고했다. 구씨는 최씨로부터 불법 촬영물 유포 협박을 받았다고 반박하면서 고소했다. 구씨는 이 과정에서 불법 촬영물을 찾는 사람과 악성 댓글을 올리는 사람들로 인해 2차 가해를 겪었다.

구씨는 지난달 숨진 가수 설리(최진리)와도 절친한 사이다. 설리의 소식이 전해지고 인스타그램에 같이 찍은 사진과 함께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하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일본 활동 중이어서 생중계를 통해 ‘설리야, 언니가 일본에 있어서 못 가서 미안해’라며 ‘네 몫까지 열심히 살고 열심히 할게’라고 추모했다.

광고

이달 초 일본에서 솔로 활동을 재개했다. 지난 6월 일본의 프로덕션 오기와 계약을 맺었다. 이달 13일 ‘미드나잇 퀸(Midnight Queen)’을 발표했다. 이후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오사카, 나고야 도쿄를 순회하는 공연을 열었다. 그동안 아픔을 털어낸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인스타그램에 마지막으로 ‘잘 자’라는 글을 올린 후 대중과 영원히 작별했다.

구씨는 2008년 카라의 추가 멤버로 합류하면서 가수로 데뷔했다. 카라는 직전 해에 데뷔했던 그룹이었지만 팀 내 주축 멤버의 탈퇴로 멤버를 보충했다. 구하라라는 이름처럼 팀의 '구원투수'로 등장해 카라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주먹쥐고 소림사'(20152016)와 '청춘불패'(20092010) '서울메이트'(2017~2018) 등 예능에서 활약했다. 운동을 잘해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에서도 활약해 인기를 끌었다.

카라는 ‘프리티 걸’을 비롯해 ‘미스터’ ‘루팡’ ‘점핑’ ‘맘마미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오리콘 차트의 일간과 주간차트에서 최상위권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구씨는 일본 톱가수 아무로 나미에와 닮았다는 반응을 얻으면서 일본 대중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일본 매체도 구씨의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했다. 기사 하단에는 구씨가 일본 대지진 때 한국 누리꾼의 악성 댓글에도 불구하고 기부해준 것에 감사함을 표현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카라는 2016년 멤버 허영지를 제외한 멤버들이 소속사와 나오면서 사실상 해체했다. 이후 구씨는 솔로로 활동했다.

설리를 잃은 지 42일 만에 또 한 명의 한류 스타를 잃은 한국 가요계는 슬픔에 잠겼다. 같은 카라의 멤버였던 허영지는 26일 예정된 tvN '코미디 빅리그' 녹화 일정을 취소했다. 가수 크러쉬도 이달로 예정된 정규 2집 발매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그룹 AOA도 26일 예정된 6번째 미니앨범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그룹 엑소도 선보이려던 정규 6집 일정을 조정했다. 마마무도 24일 밤 예정됐던 트위터 블루룸 생중계 일정을 취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