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행동을 촉구하는 국제 환경단체 ‘멸종반란’. 이들이 지난주 영국 런던에 위치한 글로벌 패션 브랜드 에이치앤엠(H&M) 앞에 모였다. 그것도 옷을 전혀 입지 않은 채로. 이들은 몇 번 입고 버리는 ‘패스트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지적하면서 시위했다.
운동가들은 ‘오래 입지 못하는 옷을 사지 않겠다’거나 ‘차라리 알몸으로 있겠다’고 적힌 플래카드로 중요 부위를 가린 채로 ‘패스트 패션은 패스트 멸종’이라고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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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위자들은 매장의 밖에서 시위했고 일부는 안에서 자신의 손을 매장의 유리창에 특수 물질로 붙인 채로 시위를 벌였다. 밖에선 취재진이 창을 둘러싸고 촬영했다.
패션 산업은 석유 산업 다음으로 오염 산업이다. 지구를 두 번째로 많이 해치는 산업이다. 의류의 대량 생산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고 미세 플라스틱 배출로 인한 해양 오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하다. 패션 산업은 농업 산업 다음으로 전 세계 가장 많은 물을 소비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패션 산업에는 대량의 물 공급이 필요하다.
2000년 이후로 의류의 생산량이 2배가 됐다. 한 사람당 평균적으로 매년 60%의 의류를 더 많이 구매하고 있고 15년 전보다 보관하던 의류의 절반을 폐기하고 있다. 쉽게 말해 요즘은 전보다 더 많은 옷을 사고 더 많은 옷을 버리고 있다는 의미다.
H&M은 그동안 환경 문제로 비판을 받았다. 2030년까지 생산 과정의 초기 단계를 탄소 중립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같은 해까지 재활용이나 지속 가능한 소재로 제품을 만들기로 공언했다. 하지만 환경 운동가들이 지적하듯이 목표일 뿐이고 H&M은 여전히 ‘지속 불가능한 패스트 패션’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멸종반란’은 2주간 행동을 촉구했다. 기후 위기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다며 신문 인쇄소를 봉쇄하는 다소 급진적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은 트위터에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은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시위 사진은 아래에서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