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가득한 가방 멘 채로 교도소에서 붙잡힌 비둘기

비둘기는 오래 전부터 마약을 나르는 수단으로 활용됐다.
마약 밀수 밀매 비둘기 새 감옥 범죄
쿠웨이트 국경에서 포획된 비둘기. 사진: 알라이 

비둘기가 교도소에서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이 채워진 작은 가방을 멘 채로 발견됐다. 

캐나다 CBC방송에 따르면 이 비둘기는 지난달 현지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애버츠퍼드의 교도소 ‘퍼시픽 인스티튜션’ 마당에서 포획됐다. 조류를 이용한 마약 밀수 사건이었다.

교도관 노동조합의 존 랜들 태평양 지부장은 CBC에 “교도관들이 교도소 마당에서 작은 가방을 지닌 비둘기를 발견했다”며 “가방에 필로폰 30g이 들어 있었다”고 전했다.

랜들 지부장은 “비둘기를 몰아 잡으려고 애쓰는 모습이 어땠을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를 포획할 때까지는 꽤 오래 걸렸고 마약을 수거한 후 풀어줬다”고 밝혔다. 

캐나다 언론들에 따르면 캐나다 교정국은 이 사건을 두고 진상 조사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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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를 이용한 물건 이송은 역사가 깊다. 뉴욕타임스는 1930년 2월 2일에 코카인 알약과 같은 마약을 다리에 매단 비둘기들이 남쪽 국경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전했다. 비둘기가 90여년 전에도 마약을 밀매하는 도구로 쓰였던 것이 기록돼 있던 것이다.

영국 더타임스는 밀수업자들이 귀소 본능이 있는 비둘기를 일부러 기른다고 보도했다. 영국 비둘기관리센터(PCRC)에 따르면 비둘기의 최대 비행 거리는 하루 1120km다. 비둘기가 장거리를 날아서 물건을 이송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의미다.

아랍권 뉴스 채널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쿠웨이트 공무원이 2017년 세관 인근에서 이라크에서 날아온 비둘기를 포획했다. 이 비둘기 또한 알약 178개가 들어있는 조그마한 가방을 지닌 채로 날다가 붙잡혔다. 알약이 케타민이나 엑스터시라는 의혹이 나왔다.

또 다른 잊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나르코 팔로마’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비둘기는 2015년에 코스타리카에서 경비가 삼엄하기로 알려진 교도소 ‘라 레포르마’에 대마와 코카인을 나르던 중에 적발됐다. 비둘기는 이후 동물 재활 시설로 인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