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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의 성기를 닮은 ‘음경 식물’ 25년 만에 개화

식물은 모양뿐 아니라 냄새도 독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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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경 식물’ 아모르포팔루스 데수실베. 사진: 렉스 판리스하우트/ ANP/ AFP통신/ 게티이미지

길쭉한 줄기에 크게 솟아오른 꽃이 남성의 성기를 닮아서 ‘음경 식물’이라고 불리는 아모르포팔루스 데수실베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네덜란드의 한 식물원에서 개화했다.

‘음경 식물’은 매우 희귀할 뿐 아니라 기르기도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이 식물이 유럽에서 개화한 건 이번을 포함해 불과 세 번뿐이라고 말한다. ‘음경 식물’을 키운 레이던 식물원은 “이 식물은 원산지가 인도네시아의 자바섬인데 매우 따뜻하면서도 적당히 습한 환경이 필요해 재배하기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한 자원봉사자는 2015년에 ‘음경 식물’을 식물원으로 가져와 심었다. 그 후 6년이 지난 9월에 개화의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지난달 꽃 피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들었다.

식물원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약 2m까지 자란 줄기와 약 50cm인 꽃차례를 공개했다. ‘음경 식물’은 모양도 독특하지만 냄새도 특이하다.

식물원은 웹사이트를 통해 “암꽃이 개화할 때 음경처럼 생긴 튀어나온 부분(꽃차례)이 따뜻해지면서 동물의 살덩이가 썩는 듯한 냄새와 비슷한 악취를 풍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파리 같은 꽃가루 매개 곤충이 냄새를 좋아해 식물에 모여든다”고 덧붙였다.

곤충은 식물의 꽃가루를 묻힌 채 돌아다닌다. 그러면서 근처의 다른 개체에 꽃가루를 전달해 식물 간 짝짓기 과정인 수분을 돕는다. 

식물원은 “꽃을 보는 건 매우 특별한 일”이라며 “식물 자체가 매우 희귀하고 이 종을 보유한 식물원도 드물어 보기 쉽지 않다”고 밝혔다. 또 “개화하지 않는 때는 잎만 내면서 에너지를 보존하고 땅속 덩이줄기에 양분을 저장한다”고 설명했다.

활짝 피웠던 꽃이 지고 나면 다시 잎을 보이면서 다음 개화를 위해 양분을 모은다. 

온실 관리자 로히어르 판퓌흐트는 현지 옴루프베스트방송과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이 ‘음경 식물’의 이름을 듣고 흥미를 느껴서 식물원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음경과 닮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상상력을 조금만 더 가미하니 꽃에서 음경을 찾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이름인 아모르포팔루스도 ‘모양이 없는 성기’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