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ugs

마약 경험자들이 꼽은 절대 하고 싶지 않은 마약 한 가지

“중독성이 심해 한 번만으로도 못 끊을까 봐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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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아이엠/ 마그달레나 스트라코바

VICE는 마약이나 향정신성 약물의 사용을 권하지 않습니다. 기사에 담긴 견해는 전적으로 인터뷰이 개인의 의견이며 VICE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마약 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약을 무분별하게 선택할 거라고 생각한다. 마치 패스트푸드 업체 맥도날드에서 식사 메뉴를 고를 때처럼 ‘무엇이든, 되는 대로’ 식으로 말이다.

하지만 사실 꼭 그렇지 않다.

불법 약물을 하는 이들도 약물을 고를 때 매우 신중하다. 어떤 이들은 나쁜 경험을 겪은 뒤에 약물을 무기한 멀리한다. 일부는 특정 마약을 아예 시도조차 안 한다. 직접 경험이 없더라도 주변의 간접 경험을 바탕으로 사용을 주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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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미아는 LSD코카인, 대마초는 하지만 메스암페타민(필로폰)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는 법적 문제 때문에 익명 인터뷰를 청했다. 미아는 “메스암페타민을 하다가 인생을 망친 사람을 너무 많이 봤다”며 주변 사람들에게 일어났던 일을 소개했다.

본 것만 해도 가정을 풍비박산 낸 사촌부터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삼촌까지 있다. 미아는 “한 남성은 광분해 판자를 들고 아들을 쫓아 다니며 난동부렸다”고 회상했다. 메스암페타민은 중독성이 강한 중추 신경 자극제다. 히로뽕, 크리스털, 아이스로 불린다.

주로 주사나 흡연하는 방식으로 소비된다. 효과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기로 유명하다. 메스암페타민은 투여 즉시 일시적인 쾌락을 불러오고 힘을 샘솟게 하고 예민해지게 한다. 심각한 불안장애와 편집증, 불면증, 망상과 같은 정신 이상 증세도 일으킬 수 있다.

미아는 “가족 중 약물 과다 복용으로 사망한 또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은 구하기 쉽고 중독성이 쉽게 생기지 않는 약물을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런 종류의 약물이 있지만 지금 여기에 돈을 쓸 여력이 없다”고 전했다.

법적 문제로 익명을 요구한 23세 사샤는 미아와 다른 이유로 메스암페타민을 경계한다. 그는 다른 마약은 종종 사용하고 있지만 메스암페타민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다.

사샤는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마약이나 취했을 때 감당이 가능한 약물만 사용한다. 하지만 메스암페타민이 그렇다고 보진 않는다. 중독성이 너무 심할까 봐 우려한다.

사샤는 “자신에게 메스암페타민에 대한 선택권 자체를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27세 레이븐은 대마초를 정기적으로 피운다. 또 다른 불법 마약을 사용한 적도 있다. 그도 법적 문제로 익명 인터뷰를 요구했다. 그는 어울리는 사람 모두가 대마초를 피우기 때문에 대마초는 괜찮다고 주장한다. 반면 코카인이나 케타민은 불안해지지만 기회가 있다면 해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그가 절대 하지 않을 마약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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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인이다. 헤로인은 중독성이 매우 심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계열 약물이다. 사용하면 쾌락이 찾아오고 고통도 사라진다. 보통 방법은 주사 주입, 흡연, 흡입이다. 

장기간 사용 시 피부염과 간이나 신장 질환, 심장판막 감염, 뇌 퇴화가 일어날 수 있다.

레이븐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며 “중독성이 심해 인생을 나락으로 끌고 가는 마약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험 삼아 한 번 해볼 약물이 전혀 아니다”라며 “중독성이 심해 한 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끊을 수 없을까 봐 두렵다”고 덧붙였다.

“중독성이 심해 한 번 해보는 것만으로도 끊을 수 없을까 봐 두렵다.”

레이븐은 헤로인과 다른 약의 차이를 모르지만 이미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는 “가끔 파티 때 마약을 즐기기도 하지만 몸을 망치는 중독을 바라진 않는다”고 했다.

메스암페타민과 헤로인의 부작용은 알려졌다. 그래서 두 사람을 이해하기란 어렵지 않다. 하지만 26세 파올로가 안 하는 약물은 이보다 독성이 덜 하다고 알려진 LSD다.

흔히 일명 ‘애시드’라고 불리는 LSD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환각제다. 복용 시 색깔과 소리가 뚜렷해지고, 시간 지각이 왜곡되고, 유대감을 높인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피해망상이나 고립감, 공포감을 일으키는 좋지 않은 경험을 유도할 수도 있다. 

파올로는 몸에 들어가는 약물에 까다로운 편이다. 지금껏 니코틴이 들어간 건 한 적이 없다. 하지만 LSD는 사용한 적이 있다. 그는 직장 문제로 익명을 요구했다.

파올로도 레이븐처럼 가끔 대마초를 즐긴다. 또 술도 가끔 한 잔씩 기울인다.

그는 “약물이 삶에 유용하다고 생각한다”며 “대마초는 운동 후 생기는 통증 완화, 술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스로 특정 약물이 지니는 이점과 위험 사이의 균형점을 인지하면서 최대한 안전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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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올로는 한 영상을 보고 LSD를 시도했다. 미국 유명 요리사이자 인기 작가인 앤서닌 보데인이 한 영상에서 LSD를 해보고 느낀 긍정적인 경험을 공유했기 때문이다.

그는 “매우 중요한 시기에 세 달간 세 번 했다”며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이 바뀔 정도로 큰 교훈을 얻었다”며 “삶을 성찰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LSD를 멈춘 건 나쁜 경험이었기 때문이 아니었다. 좋은 경험이었기 때문이었다.

파올로는 “LSD 경험자라면 성장하고 배울 수 있다는 말의 의미를 이해할 것”이라며 “하지만 보데인도 반복 사용하면 자위와 다를 바가 없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는 LSD를 자주 하면 얻은 것을 오히려 잃어버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LSD를 통해 얻은 깨달음을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냐”고 되물었다.

파올로는 술과 대마초는 언젠가 끊고 싶어 한다. 하지만 LSD는 자제하고 있다. 그는 “술이든 대마초든 일이나 인간관계에 방해가 된다면 멈추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무엇이든 몸에 해가 될 때 그 신호를 꼭 알아차릴 필요가 있다”며 “약물을 해보고 생기는 문제를 해결하기보다 미리 사전에 예방하는 편이 낫다”고 덧붙였다.

※ 중독을 겪고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다면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중독재활센터 ☎ 02-2679-0436~7에서 상담받을 수 있습니다.

Romano San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