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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허브가 자사 웹사이트의 포르노 대부분을 내린 이유

폰허브가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압박에 무릎을 꿇었다.
15.12.20
폰허브 폰허브 사이트 포르노
폰허브. 삽화: CATHRYN VIRGINIA

세계 최대 음란물 사이트 폰허브가 자사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 대부분을 내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포르노 사이트의 운영 방식에 근본적인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변화는 글로벌 신용카드사가 폰허브에 결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나왔다.

폰허브는 14일(현지시간) 공식 발표 통해 “확인되지 않은 게시자가 사이트에 올리는 영상의 이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며 “콘텐츠 파트너나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만든 ‘모델 프로그램’의 회원이 아닌 게시자가 올린 영상의 이용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새로운 정책은 인증된 게시자만 폰허브에 영상을 올릴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페이스북과 틱톡, 유튜브, 트위터 등도 아직 시행하지 않은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폰허브는 “(과거 올라온) 영상을 확인과 인증 과정을 거쳐 모두 삭제할 예정”이라며 “영상을 확인하는 절차는 내년 초부터 시작할 계획”이라고 예고했다.

2007년 문을 연 폰허브가 이번 정책을 시행하기 전에는 누구든 계정을 개설해서 원하는 포르노를 올릴 수 있도록 놔뒀다. 폰허브는 이 때문에 그동안 불법 촬영물을 방치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폰허브가 여성과 아동을 찍은 불법 촬영물로 돈을 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가 논란에 불을 붙이면서 글로벌 신용카드사 마스터카드와 비자 등이 폰허브의 영상에 위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를 착수한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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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폰허브는 즉각 확인되지 않은 게시자가 업로드하는 모든 영상을 금지했다. 이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중재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꼬리를 내렸다. 그렇지만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오는 17일까지 결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비자는 폰허브뿐 아니라 관련 사이트 레드튜브(Redtube), 유폰(Youporn), 엑스튜브(XTube) 등 포르노 사이트에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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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허브 화면

폰허브의 중단된 영상을 재생하려고 시도하면 ‘영상은 신뢰 및 안전 정책에 따라 인증 작업을 거치기 위해서 신고 처리됐다’는 알림 문구가 나온다. 

폰허브는 영상이 내려가기 전인 13일만 해도 영상 약 1350만개를 보유하고 있었다. 올라온 영상 중 상당수가 확인되지 않은 게시자가 올린 영상이었다.

다음 날 확인한 결과 영상이 470만개만 남았었다. 영상 대부분을 내렸다는 뜻이다. 하지만 얼마 뒤 영상이 720만개로 불어나 아직 얼마나 지워질지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인증된 사용자는 대체 누구인가. 폰허브에 따르면 인증된 사용자는 자신의 이름과 폰허브 주소가 적힌 종이를 들고 셀카를 찍어서 보내 확인된 회원을 말한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자신이 올린 영상으로 수익을 창출할 권한을 받는다.

폰허브는 VICE와 인터뷰에서 “내년 초에 영상을 철저히 확인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영상을 확인하는 절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미확인 영상 중엔 포르노가 아닌 영상도 많다. 이용자들은 그동안 불법 다운로드한 영화를 올리거나 밈(온라인 유행콘텐츠), 유머 영상 등을 올려놓기도 했다. 폰허브의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지난해 사이트에 영상 683만개 이상을 올렸다.

폰허브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이용자들은 VICE와 인터뷰에서 마스터카드와 비자의 결제 서비스 중단으로 자신들도 생계에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정책은 위법 행위를 막기 위해 회원들이 오랫동안 요구했던 내용이다.

일부 성노동자들은 신용카드 회사들이 폰허브를 서비스에서 제외하기로 한 뒤로 여파가 자신의 수익뿐 아니라 성인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한다.

폰허브는 영국 감시단체 인터넷워치파운데이션(IWF)의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3년간 아동 성착취물 영상을 118건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페이스북 보고서를 통해 같은 기간 페이스북은 아동 성착취물 8400만건을 발견했다고 반박했다.

폰허브는 “정책 때문이 아니라 성인 플랫폼이라는 이유로 표적이 되고 있다”며 “공격을 주도하는 두 단체는 국립성착취방지센터와 트래피킹허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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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은 50년 동안 잡지 플레이보이와 성교육, LGBTQ 권리, 여성의 권리 등을 악마화한 세력”이라며 “이젠 폰허브를 공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폰허브가 미확인 게시자가 올리는 영상을 차단하면서 불법 영상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문제가 풀리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확인 게시자만이 아니고 콘텐츠 파트너와 회원도 불법 영상을 올리기 때문이다.

VICE는 앞서 탐사보도를 통해 폰허브의 콘텐츠 파트너 ‘걸스 두 폰(Girls Do Porn)’이 여성들을 불법 영상으로 착취한다고 보도했다. 이후 폰허브는 여성 22명에게 사기 등으로 고발당했지만 해당 파트너의 영상을 계속 내리지 않고 있었고 심지어 홍보하기도 했다. 폰허브는 해당 파트너가 성매매 혐의로 기소를 당하자 그제서야 영상을 삭제했다. 그럼에도 미확인 게시자가 다시 올린 ‘걸스 두 폰’의 영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폰허브는 이날 공식 발표에서 “현시대의 모든 소셜미디어는 불법 게시물을 퇴치할 책임이 있다”며 “다만 진짜 팩트와 전문가 의견을 바탕으로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번 정책 변화로 이런 노력을 보여줬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의 내용은 2020년 12월 16일 업데이트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