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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하지만 야하지만은 않은 누드 추구한 포토그래퍼

포토그래퍼는 금기와 편견을 벗어나 청년들의 저항과 자유, 고뇌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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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진: 런항

격동의 시작인 올 초부터 중국은 전 세계 뉴스의 헤드라인에 끊임없이 오르내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와 치명률 등 수치가 나오면서부터다. 이런 수치는 중국의 경험을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문화를 모두 담기에는 부족하다. 그런데 여기 글과 사진을 통해 현대 중국 청년들의 생생한 삶과 문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마련됐다고 한다.

지금은 세상을 떠난 중국 시인 겸 사진작가 런항의 글과 사진이 다음 달 이탈리아 프로토의 전시관 페치 센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 제목은 ‘누디(누드의 이탈리아어)’. 런항이 쓴 글뿐 아니라 2015년 오스트리아에서 촬영한 사진 90점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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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 포토그래퍼 누드 사진

런항, 무제, 2015, 오스트리흐트 갤러리 제공

런항은 청년들의 저항과 고뇌, 자유를 사진 속에 담았던 아티스트다. 고정관념과 편견, 금기를 넘어 자유롭게 표현했다. 중국의 공업 도시로 꼽히는 지린성 창춘에서 자랐고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하지만 전공보다 사진 공부에 흥미를 느끼면서 사진 작업에 몰두했다. 비싼 고급 카메라를 살 수 없었던 그는 저가형 디지털카메라로 작업했다. 그러다 보니 플래시를 활용한 날 것 그대로의 사진을 찍는 자신만의 방법을 터득했다. 2000년대에 가장 독특한 작업을 하는 포토그래퍼로 꼽히면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았다. 그러던 중 2017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런항은 30세라는 어린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신체와 성, 청년, 저항,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반영한 작품을 남겼다.

누드 포토그래퍼 누드 사진

런항, 누드, 2016, 스티글리츠19 제공

런항은 몸에 대한 도발적인 접근을 했던 아티스트다. 작품 속에서 인간의 몸을 예상할 수 없는 배경에 놓고 여러 모양으로 접었다. 여기에 자주 페티시나 사디즘을 더하기도 했다. 인물을 무표정으로 놓고 소품과 대치시켰다. 런항은 누드 사진을 주로 찍어서 작품이 검열되거나 삭제되는 일을 자주 겪었다. 그렇지만 외설을 외설로만 두지 않았다. 야하지만 야하지만은 않은 작품을 선보였다. 야함을 넘어 순수를 추구했다. 런항은 생전에 이런 말을 남긴 적 있다고 한다. “우리는 모두 나체로 태어났습니다. 저는 만물이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일 때만 사진을 찍습니다.”

누드 포토그래퍼 누드 사진

런항, 무제, 2015, 오스트리흐트 갤러리 제공

누드 포토그래퍼 누드 사진

런항, 키싱 루프, 2012, 스티글리츠19 제공

누드 포토그래퍼 누드 사진

런항, 두 소녀의 드레스, 2016, 스티글리츠19 제공

전시회 ‘누디’는 다음 달 23일 이탈리아 프로토의 전시관 페치 센터에서 개막한다.

본 기사의 출처는 i-D Italy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