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은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2년 전에는 세상의 언저리로 본인을 더욱더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러다가 부모님과 함께 사는 비좁은 아파트 안에 숨었다. 자신을 감금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청년뿐이 아니다. 동아시아 청년 수백만명이 심리적 문제로 고통받는다. 전성기를 보내야 할 청년들이 삶을 멈추려고 한다.“물고기는 항상 물속에 있잖아요. 기억력이 7초밖에 되지 않아 7초 뒤면 세상을 완전히 새롭게 본다고 해요. 이 점을 배우고 싶어요. 세상에 길이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점을 바꾸면 다른 길이 보일 수도 있죠.”
그만 노력하고 그만 어울리고, 존재 자체가 부끄러워 모든 것을 그만두려고 한다.
일부는 마침 이 시기에 히키코모리를 대량 발견한 것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당시 일본은 경제 실패의 원인으로 삼을 만한 희생양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히키코모리는 ‘오타쿠’나 ‘헨타이’, ‘와이푸’와 마찬가지로 일본 사회의 기이함을 대표하는 대명사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중에서 그 어떤 것도 1억2600만명의 민족의식을 정확하게 담아내지는 못했다.히키코모리는 조현병 환자나 정신질환자가 아니다. 공공장소를 두려워하지만 집으로 친구를 초대하는 건 괜찮은 광장공포증 환자와도 거리가 멀다. 히키코모리의 증상은 지금까지 알려진 정신 질환으로 설명할 수 없다. 대신 일본 정신과 의사들은 히키코모리를 다른 문화에서 발견할 수 없는 새로운 사회 장애라고 진단한다.
일본의 신유교 사회는 순종과 규율, 자기 억제, 집단 화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개인의 정체성을 깊이 묻어버리려고 한다. 히키코모리들은 진공관이 폭파해 내부를 향해 붕괴하듯 자신을 가두고 사회와 분리해 결국 자신을 외톨이로 만들었다…. 이런 비극을 일본 역사와 문화가 현대 문명과 충돌하면서 생긴 독특한 현상으로 본다.
제임스 더스턴은 홍콩의 프리랜서 기자이자 에디터다. 스테파니 텡은 홍콩의 다큐멘터리 사진작가다. 그의 작품은 여기에서 더 살펴볼 수 있다.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5년 안에요? 공허함을 느끼지 않게 인생의 의미를 찾고 싶어요. 절 있는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곳에서 재밌게 일하고 안정적인 수입도 벌면 좋겠어요. 가족과도 화목하게 지내고 싶어요. 가족을 지금도 많이 사랑해요. 연애는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지금은 저 하나 감당하기도 버거워서요. 하지만 친구들은 더 자주 만나면 좋겠어요. 자신감 넘치던 학창 시절의 저로 돌아가고 싶어요. 그냥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