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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 창작자 누드 게시물 금지 명령 어겨 징역형

타이터스 로는 구독자에게 콘텐츠 제공 의무가 있다고 생각했다.
Koh Ewe
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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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리팬스’ 크리에이터 타이터스 로. 사진: 본인 제공

싱가포르 ‘온리팬스’ 크리에이터 타이터스 로가 지난 12일 성인 콘텐츠를 올리지 말라는 경찰의 경고를 무시했다는 이유로 징역 3주형에 벌금 3000싱가포르달러(약 301만원)를 선고받았다. 온리팬스는 성노동자를 비롯한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자를 대상으로 성인 콘텐츠를 업로드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구독자 전용 플랫폼이다.

22세 인기 크리에이터 로는 온리팬스에 성인 콘텐츠를 올려 유죄 판결을 받은 첫 싱가포르인이자 정부의 온리팬스 단속의 첫 희생양이 됐다.

온리팬스 크리에이터들은 포르노 제작과 배포가 불법인 싱가포르에서 정부의 제재를 은밀히 피해 가면서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로가 기소되면서 이들은 현재 전혀 다른 상황에 부닥쳐있다.

로는 최근 VICE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스트레스를 매우 많이 받고 압박을 느꼈다”며 “재판 때문에 생활을 이어갈 수가 없었고 항상 불안감에 시달려야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이번에 재판 결과가 나오자) 안도감을 느꼈다”고 전했다.

검찰은 수사를 시작한 뒤 온리팬스 접속 금지 명령을 내렸는데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로는 음란물 전송 혐의로 벌금형,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검찰은 “이유 없이 표적이 된 게 아니라 명령에 고의로 불복종했다”고 지적했다.

로는 지난해 12세 소녀 휴대폰에서 그의 영상이 발견됐다는 신고 때문에 조사받았다. 또 수사 기간에 계정 접근 금지 명령을 받았다. 로는 경찰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넘겼지만 나중에 온리팬스에 연락해 해킹당했다면서 개인 정보 재설정을 요구했다. 이튿날 로그인이 가능해졌을 때 경찰의 명령을 무시하고 성인 콘텐츠를 올렸다.

로는 이 사실을 안 경찰로부터 주의를 받았다. 또 계정을 압수당했다가 다시 온리팬스를 통해 계정을 되찾아 성적 행위가 담긴 사진과 영상 34개를 추가로 게시했다.

로를 맡은 키르팔 싱 변호사는 법정에서 “로가 구독자들이 일부 선결제를 했기 때문에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을 느껴서 금지 명령을 어겼다”고 해명했다. 

그는 VICE에 “로는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어리석은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로는 재판 직후 트위터에 “실수가 발생했다”며 “배우는 과정의 일부”라고 밝혔다.

검찰은 미성년자의 휴대폰에서 로의 영상이 발견됐다는 사실을 근거로 들어 성인 인증 절차를 거친다고 해도 성인 콘텐츠 유출을 막을 안전장치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싱가포르는 음란물 배포 혐의에 대해 최대 징역 3개월형이나 벌금형을 선고하고 있다.

로는 “온리팬스는 유료로 결제해야 콘텐츠를 볼 수 있게 만들어진 플랫폼”이라며 “대중을 위한 것이 아니라 돈을 지불하는 구독자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구독자만 보는 콘텐츠가 어떻게 미성년자 손에 들어갔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온리팬스는 18세 이상만 회원가입을 받고 계정을 만들어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했다. 싱은 콘텐츠 유출 문제는 크리에이터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아마 구독자 한 명이 사진과 영상을 본인 휴대폰으로 찍어 공유했을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인터넷에서 퍼져나가다 미성년자에게 넘어갔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로는 현재 징역형을 앞뒀지만 지금 하는 일을 선택한 것을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 그는 “모든 일이 해결되고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며 “내가 선택한 직업이고 (온리팬스) 콘텐츠 제작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공유 방법을 신중히 고민하려고 한다.

온리팬스 스타가 유죄를 받은 건 처음이 아니다. 미얀마 모델은 지난달 온리팬스에 누드 사진을 올린 혐의로 군정에 6년형을 선고받았다. 세계 최초의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는 모델이 민주화 운동에 지지를 표한 적이 있어 정치적인 동기가 있다고 본다.

인도네시아 크리에이터 2명은 지난 3월 현지 음란물법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또 한 태국 커플은 지난해 온리팬스에 성인 영상을 올린 혐의로 붙잡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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