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날 환경 코로나19 대기 오염 공기 대기 수질 토양
삽화: 라이언 래크먼 Ryan Rachman.
VICE on Earth Day 2020

코로나19가 지구촌 자연환경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바이러스 유행으로 환경이 전보다 더 깨끗해졌다.

세계인 수십만 명이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졌다. 세계인들은 전과 다른 삶을 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달 “전과 같은 일상으로는 상당히, 어쩌면 영원히 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일상과 업무, 관계 모든 영역에서 변화가 생겼다.

환경도 예외가 아니다. 환경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미국 뉴욕, 중국 우한에선 봉쇄 조치 후 대기와 수질오염이 나아졌다는 말이 나왔다.

물론 일시적인 변화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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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사태가 나아지고 산업이 재가동하면 환경이 다시 급속도로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최소한 사람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환경친화적으로 생활했을 때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 미리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코로나19가 바꾼 환경의 모습을 하나씩 짚어보자.


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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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지난 1월 말 공장이 강제로 문을 닫고 육상 통행과 관광이 줄어들면서 이산화질소의 배출량이 30%까지 줄었다. 이산화질소 배출량 상승을 견인하는 주요 원인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공장 가동으로 나오는 오염 물질이다.

민간 경제연구 기업 로듐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이후 중국 6대 발전소의 석탄 소비량이 40% 감소했다. 전 세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일어나고 도시와 거리 봉쇄 조처가 내려지면서 대기질이 전보다 나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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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도시의 일간 이산화질소 농도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낮았다. 하지만 언제든 다시 나빠질 수 있다. 우한의 공기는 지난 8일 봉쇄 조치가 해제되자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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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에 따르면 여행 제한으로 지난달 여객기 운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이건 환경에는 희소식이다. 여객기가 이산화탄소 발생의 주범이기 때문이다.


수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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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생태환경부는 도시 봉쇄 두 달 후 오염 물질을 수면으로 방출하는 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화학물질인 인과 암모니아의 검출양이 현저하게 줄었다고 밝혔다. 이러한 수질 개선은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베네치아 운하는 전보다 깨끗하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베네치아시는 물이 맑아 보인다고 해서 수질이 나아진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관광객이 줄면서 퇴적물이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아 전보다 맑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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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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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외출을 삼가고 있어 도로의 차량도 격감했다.

최악의 교통 체증으로 유명한 로스앤젤레스나 마닐라의 도로도 현재 한가한 상황이다. 교통 체증뿐 아니라 배기가스로 인한 일산화탄소가 감소해 공기가 나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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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실내 공간으로 들어가면서 급속한 도시화로 터전을 잃었던 동물들이 위협을 덜 느끼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도시에 다시 출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도시로 내려온 동물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프랑스에서는 최근 새들의 지저귐 소리가 더 자주 들린다고 한다. 거리에 차가 줄었기 때문에 길거리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줄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봉쇄나 통행 제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이런 변화는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