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여행 트란스니스트리아 사진
사진: 안톤 폴야코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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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하지 않는 나라, 트란스니스트리아에서 찍은 사진

유럽연합은 트란스니스트리아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지만 이곳에 사는 인구 50만명은 알려질 만한 가치가 있다.
3.9.19

길이가 약 200km에 불과한 유럽의 작은 주가 1990년 몰도바로부터 독립을 선언했다. 바로 이 주가 자칭 트란스니스트리아(Transnistria) 공화국이다.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위치한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지난 27년간 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투쟁했다. 러시아 인구가 많은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원래 옛 소련에 속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길 희망했다. 2년간의 전쟁 끝에 결국 몰도바로부터 자치 영토로 제한적인 인정을 받았다.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자체 정부와 통화,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에 아직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살아간다. 유럽연합(UN)의 공식 인정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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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이 나라는 아직 소련 시대에 갇혀 있는지 모른다. 소련의 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의 동상이 국회의사당을 내려다보고 있다. 통화에는 소련의 장교 얼굴이 그려져있다. 모든 집과 공공건물에는 또 다른 소련의 지도자 이오시프 스탈린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트란스니스트리아 출신의 사진작가 안톤 폴야코프는 조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었다. 그의 사진집 ‘트란스니스트리아 콩글로머릿(Transnistria Conglomerate)’은 주목받지 못했던 지역 주민들의 얼굴과 목소리를 담은 공로를 인정받아 ‘영국사진저널’의 ‘밥북스 포토북상’을 받았다. 폴야코프와 대화하며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의 작품이 ‘유럽의 블랙홀’이라고 불리는 나라를 보는 사람들의 시각을 어떻게 바꾸기를 바라는지 들어봤다.

VICE: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나라에 산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안톤 폴야코프:
국가적 정체성을 확립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역사적으로 러시아인과 몰도바인, 우크라이나인, 불가리아인 등 다양한 민족이 트란스니스트리아를 고향으로 생각했어요. 하지만 요즘 청년 대부분은 힘든 결정을 내려야만 합니다. 전통과 산업, 예술, 문화가 부족하고 전망도 어두운 나라에서 과연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렇다고 떠난다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부분은 결국 러시아나 몰도바를 선택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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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인이 보기에 이 나라는 소련 박물관 같아요.
트란스니스트리아에는 그 어떤 옛 소련 국가보다 소련의 상징과 건축물이 많이 남아 있어요. 전 소련 건축의 미학을 높이 평가합니다. 남은 문화를 보존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문화와 역사의 일부분인데 없애려는 사람들이 부끄러워요. 전 트란스니스트리아가 독립을 선언한 후에 태어났어요. 그래서 소련의 지배 아래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잘 모릅니다. 하지만 소련의 사고방식이 남아있다는 건 놀랍지 않은 일 같아요. 대부분은 그때가 트란스니스트리아 역사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기였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젊은이들은 군대와 보디빌딩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트란스니스트리아는 아직 고유의 문화와 전통을 만들어내지 못했습니다. 군대와 체육 교육에 중점을 두는 건 아이들에게 애국심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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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스니스트리아의 시골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요즘 트란스니스트리아의 시골 인구는 점점 줄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골 사람들이 일상을 어떻게 살고 있는지가 궁금했어요. 자연 친화적인 환경이 주민들의 삶과 세계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싶었습니다. 그곳 사람들이 개인적으로 또 지역 사람으로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도 파악해보고 싶었어요.

청년들은 시골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요?
이미 아시겠지만 작은 나라의 시골에는 특별히 할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은 정보기술(IT)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른 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빠르게 접하고 있어요. 그리고 10대들은 전 세계 다른 나라의 10대들과 다를 바가 없죠. 여기 아이들도 다른 아이들처럼 팝 음악과 비디오 게임, 가십거리를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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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란스니스트리아에 사는 이유는?
고향이니까요. 어딜 가든, 이곳이 그리워요. 나라를 도울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요.

아래에서 안톤 폴야코프의 사진을 더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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