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한 대학에서 18일 오전 시위대 200여명과 경찰 사이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충돌이 발생했다. 시위대는 캠퍼스에 방어벽을 설치해 버텼고 경찰은 시위대를 캠퍼스에서 끌어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충돌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졌다.
카오룽 반도 남쪽에 위치한 이공대에선 전날 밤부터 이날 오전까지 연기가 피어올랐다. 지난주부터 이 대학을 점령한 시위대와 경찰 사이에 충돌이 벌어져 캠퍼스가 화염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충돌은 경찰이 시위대를 캠퍼스에서 끌어내기 위한 작전을 벌이면서 폭발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설치한 채 버티는 이공대에 진입해 기습 공격을 벌였다고 영국 가디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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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캠퍼스의 입구에는 큰 화재가 발생했다. 이 대학의 텅진광 교수는 “경찰과 일시 휴전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위대가 캠퍼스를 평화롭게 빠져나가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캠퍼스를 빠져나가려고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반복적으로 최루탄을 발사하는 경찰의 공격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면서 캠퍼스에서 빠져나갈 동선을 확보하고 있다.
경찰은 물대포와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공격했다. 일부 시위대는 새총을 발사하고 불화살을 경찰에 쏘면서 맞섰다. ABC뉴스에 따르면 한 경찰은 다리에 화살을 맞았다. 경찰은 계속 상황이 지속하면 실탄을 사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위가 5개월간 이어지는 동안 이공대에선 가장 극적인 장면이 펼쳐지고 있다.
홍콩 현지에 있는 VICE News의 로럴 초르 기자는 “현재로선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며 “더 많은 폭력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무섭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