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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픔 느끼는 문어 산 채로 삶지 말자’는 영국 정부

영국 정부는 문어도 괴로움을 느끼는 존재라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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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어. 사진: 브리타 피더슨/ 게티이미지

영국 정부가 최근 문어와 오징어, 게, 바닷가재도 감정을 느낄 수 있다고 공식 인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이들을 동물복지 법안의 보호 대상으로 포함할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지금까지 기존 동물복지 법안에 따라 게와 새우, 바닷가재와 같은 십각류나 문어와 오징어, 낙지와 같은 두족류를 보호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

하지만 법안의 범위를 이들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런던정치경제대학교(LSE) 연구진이 이들도 고통을 느낄 만큼 지각 있는 존재라는 ‘과학적 증거’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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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주도한 조너선 버치 LSE 조교수는 “300여개 연구를 검토한 후 이들이 지각이 있는 존재라고 결론지었다”며 “동물복지 법안에 포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족류는 몇 년 전에 입장을 바꾼 과학계의 밖에서는 여태껏 보호받지 못했다”며 “새로운 법안은 이 같은 거대한 모순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영국이 무시당하는 무척추동물을 보호하면 동물복지에서 앞장설 수 있다”고 봤다.

연구진은 상업적 관행도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을 절개하거나 발톱과 눈을 제거하는 행위, 기절시키지 않고 산 채로 끓는 물에 넣기 같은 방법을 지적했다.

영국 해양관리기구에 따르면 현지 어업 종사자가 2019년 가장 많이 포획한 갑각류는 게와 바닷가재다.

잭 골드스미스 영국 동물복지부 장관은 “과학자들은 십각류와 두족류가 고통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들을 동물보호법에 포함해 보호하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