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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구멍으로 리코더 연주하기, 이것도 음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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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이것도 음악일까?’에서는 여러 소리를 두고 음악인지, 아닌지 생각해보려고 한다.

재채기는 음악일까? 만약 재채기 소리에서 박자가 들린다면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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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작곡가 존 케이지(1912~92)의 ‘4분33초’가 음악이라면 어떤 게 음악이 아니란 말인가. 참고로 이 작품은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고 4분33초 동안 객석에서 들린 기침, 물건 부스럭 소리를 음악이라고 해석했다.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지난해 영국 밴드 The 1975의 동명의 곡에서 기후변화 대책을 촉구한 내레이션은 음악일까. 모호하다. 일단 음악이라고 해두자. “예 보이”라는 말을 한 호흡으로 30초 동안 길게 끌어 소리 내는 건 분명 음악이다. 단순한 동물 울음 모음은 음악이라고 하기 힘들다.

여기 이들의 경쟁 상대가 있다. 이 영상은 트위터에서 인기였던 영상이다.

소녀가 리코더 두 대를 콧구멍 두 개로 연주한다.

사전은 음악을 이렇게 정의한다. “박자와 가락, 음성 따위를 갖가지 형식으로 조화하고 결합해, 목소리나 악기를 통해 사상 또는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 한 번 따져보자. 분명 악기인 리코더를 불고 있다. 가락도 있다. 리코더 두 대를 콧구멍 두 개로 불러 가락이 하나도 아니고 두 개다. 영상을 보지 않고 소리만 들었으면 분명 감정을 나타내는 예술이라고 했을 거다. 음악이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고루 갖췄다. 아마 이 영상을 음악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사람은 음악은 품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 정도일 거다.

판정. 콧구멍으로 하는 리코더 연주는 음악이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US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