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남성 4명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에 살던 왕도마뱀 한 마리를 집단 성폭행(수간)하고 죽인 뒤 요리해 먹은 혐의로 기소됐다. 이 지역에 살던 유일한 왕도마뱀이었다.
남성 4명은 지난 3월 29일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의 사햐드리 호랑이 보호구역에서 왕도마뱀을 집단 강간한 뒤 잡아먹었다. 이들의 행위는 호랑이 관찰용 카메라에 담겼다. 또 이들이 소지하던 휴대전화에도 담겼다. 결국 이들은 지난달 초에 체포됐다.
지방산림청의 비샬 말리 청장은 VICE와 인터뷰에서 “이런 범죄는 생전 처음 본다”며 “20~30대 남성들이 재미로 한 것으로 보인다. 종교 등 다른 동기는 없었다”고 밝혔다.
남성 산디프 파와르와 망에시 캄테카르, 악샤이 캄테카르, 라메시 가그는 모두 지역 주민이었다. 이들은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라 기소됐지만 보석을 허가받았다.
산림청 직원들이 왕도마뱀 강간 및 도살 용의자들(왼쪽부터 시계 방향 노란색, 빨간색, 파란색 옷 착용, 최우측 남성)과 있다. 사진: 비샬 말리
왕도마뱀은 인도에서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엄격한 법의 보호를 받고 있다. 법을 어기면 징역 7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한 동물 보호단체가 최근 발행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0년 10년간 인도에서 발생한 동물 대상 성범죄 사건은 82건이었다. 이런 성범죄에 학대를 비롯한 동물 관련 범죄를 모두 합하면 50만건에 달했다.
이런 사건은 최근 인도에서 여러 차례 발생했다. 한 인도 남성이 임신한 염소를 성폭행하고 죽이는 사건이 있었다. 또 한 인도 남성이 암컷 들개를 강간하기도 했다.
말리 청장은 사건의 증거 확보를 위해 사진과 영상을 과학수사대로 이송했다. 수간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에 근거해 이들을 기소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매우 잔인하기만한 게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의 위험도 있다”며 “성매개감염병이나 다른 전염병을 만들어낼 수 있는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햐드리 호랑이 보호구역엔 국립공원이 3곳 있다. 또 전체 면적이 1166㎢를 넘는다. 그중 300㎢ 이상을 차지하는 찬돌리 국립공원은 호랑이, 검은표범부터 왕도마뱀과 도마뱀붙이(게코 도마뱀)와 같은 파충류까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왕도마뱀은 인도에서 점차 개체 수가 줄고 있다. 문제의 가장 큰 원인은 밀렵이다.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호주, 아프리카에서도 왕도마뱀 고기를 흔히 볼 수 있다. 인도는 식용 목적의 파충류 사냥을 금지한다. 하지만 사냥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다. 인도 산림청 직원이 2016년 파티 중 손님에게 왕도마뱀 고기를 접대해 체포된 사건도 있었다.
또 왕도마뱀은 전통 약제의 재료가 되기도 한다. 말리 청장은 산림청의 관리자들이 1000㎢가 넘는 보호 구역을 일일이 감시하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만간 특수 인력을 고용할 계획이다. 인력 100명으로 한 팀을 꾸릴 예정이다.
Pallavi Pund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