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s Freedom

전 세계에서 언론인을 가장 많이 구금하는 3개국

‘아시아 3개국’이 언론인의 최대 수용소로 나타났다.
아프가니스탄 기자 언론인 언론의 자유
아프가니스탄 기자들이 지난해 9월 옷을 벗고 탈레반 대원들에게 폭행당한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마커스 얌/ 로스앤젤레스타임스

국제언론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어느 때보다 많은 언론인이 감옥에 구금돼 있고 이들은 주로 아시아에 갇혀 있다고 지난달 중순 발표했다.

RSF에 따르면 전 세계에 구금된 언론인 488명 중에 절반에 가까운 인원인 223명이 중국과 미얀마, 베트남 3개국에 갇혀 있다. 이 중 중국에 구금된 언론인이 가장 많다. 구금된 언론인 488명 중에 127명은 중국, 53명은 미얀마, 43명은 베트남에 갇혀 있다.

미얀마 기자 언론인 언론의 자유

미얀마 양곤의 인세인 교도소. 사진: AP통신

이 중 중국은 2021년을 기준으로 5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언론인을 구금하는 국가다. 이뿐 아니라 중국은 가장 많은 여성 언론인을 구금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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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된 여성 언론인은 총 60명이다. 19명이 중국, 9명이 미얀마, 4명이 베트남에 있다.

반면 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나라는 따로 있다. 바로 멕시코와 아프가니스탄, 인도다. 지난해 언론인 7명이 멕시코, 6명이 아프가니스탄, 4명이 인도에서 목숨을 잃었다.

아프가니스탄 기자 언론인 언론의 자유

아프가니스탄 기자들이 지난해 9월 옷을 벗고 탈레반 대원들에게 폭행당한 부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 와킬 코사르/ AFP통신/ 게티이미지

조금이나마 희망적인 통계 결과도 있었다. 지난해 사망한 언론인은 모두 46명이었다. 1995년 이래로 가장 낮은 사망자 숫자다.

하지만 RSF는 역사상 가장 많은 언론인이 현재 감옥에 갇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에는 직전 해보다 숫자가 20% 증가했다.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미얀마와 벨라루스, 홍콩 시민을 대상으로 정부의 강력한 탄압이 행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홍콩은 국가보안법을 철퇴로 반체제 인사를 단속한다. 그러면서 오랫동안 특별행정구로 누렸던 자유와 민주주의를 잃고 있다.

단순히 숫자로만 언론의 자유 퇴보가 드러난 건 아니다. 당장 지난달에만 해도 아시아에서 언론인을 대상으로 위협을 가하고 탄압하는 사건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시위를 취재하던 미얀마 사진기자 코 소에 나잉은 지난달 양곤에서 군부에 숨졌다. 체포될 당시만 해도 건강한 상태였지만 군부의 무자비한 심문 과정 끝에 목숨을 잃었다. 군부는 지난 2월 민주화의 구심점인 아웅산 수치 국가 고문을 몰아내고 정권을 장악했다. 그 후에 시위대와 언론인을 가리지 않고 잡아들이거나 무력으로 진압했다.

베트남은 최근 언론인 팜 도안 트랑에게 반정부 선전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했다. 베트남은 비판을 용인하지 않고 언론을 무자비하게 탄압하는 나라로 이미 악명이 높다.

팜 도안 트랑은 베트남에서 인권 상황에 쓴소리를 내는 몇 안 되는 인물 중 하나다. 국제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의 필 로버트슨 아시아 담당 부국장은 이 판결을 “오늘날 베트남 독재 정권의 크나큰 오점을 보여주는 분명한 지표”라고 규탄했다.

필리핀도 최근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의 철권 통치 아래 비슷한 일을 겪었다. 언론인 제스 말라바난이 지난달 8일 총살됐다. 그는 퓰리처상을 수상한 로이터통신의 ‘마약과의 전쟁’ 보도에 참여했던 기자였다. 보도 후 지방에서 은신하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두테르테 대통령이 2016년 집권한 뒤로 피살된 22번째 언론인이 됐다.

지난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이자 필리핀 언론사 래플러를 창립한 언론인 마리아 레사는 지난달 10일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해 동료 언론인 말라바난의 죽음을 언급했다. 또 구금된 필리핀 기자 프렌치 메이 쿰피오와 홍콩 언론인 지미 라이도 언급했다.

레사는 “독립 언론의 생존을 도와야 한다”며 “언론인을 더 안전하게 보호하고 언론인을 공격하는 정부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폭정을 비판하다가 이미 여러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0년 이상을 받을 수 있는 위기에 놓였다.

레사는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와 올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

JC Gotin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