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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상대에게 ‘구글폼’으로 데이트 신청하는 방법

한 남성은 객관식 설문지를 만들어 좋아하는 상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데이트 신청 여자친구 남자친구 독특한 고백 방법
콜라주: VICE / 사진: 오파 디니 제공

좋아하는 상대에게 데이트를 신청하는 것은 무서운 일일 수 있다. 특히 거절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더욱더 그렇게 느낄 거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환심을 살 수 있는 작업 멘트를 따로 공부하거나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다.

그런데 여기 한 학생은 최근 독특한 방법으로 좋아하는 상대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구글이 제공하는 웹 기반의 무료 서비스 ‘구글폼(Google Forms)’을 통해서다. 학생은 구글폼으로 온라인 설문지를 만들어 데이트하고 싶은지 의향을 물었다.

21세 말레이시아 학생 오파 디니의 얘기다. 그는 지난 2일 흠모하는 20세 여성 수실라 나빌라 수파르디(별명 벨라)에게 구글폼 링크를 보냈다. 링크를 누르면 아래 사진과 같이 만화 캐릭터 스펀지밥의 ‘움짤(GIF)’로 시작하는 설문지 창이 나오게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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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파 디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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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파 디니 제공

첫 번째 질문은 “나랑 데이트해 줄래?”다. 문항에는 긍정을 뜻하는 ‘예스’와 모호한 답변 ‘아마’ ‘기타’ 등 6가지가 있었다. 디니는 VICE와 인터뷰에서 “(링크 전송 전) 정말 긴장했다”며 “설문지가 너무 진지하게 보이게 하고 싶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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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파 디니 제공

두 번째 질문은 “이 중에 가고 싶은 데이트 장소가 어디니?”다. 문항에는 ‘카페’ ‘쇼핑몰’ ‘공원이나 동물원’ ‘영화를 볼 수 있는 우리 집’ 등이 있었다.

수파르디는 “충격이었다. 구글폼으로 데이트 신청을 받을 거라곤 한 번도 생각 못 해본 적이 없다”며 “하지만 디니의 정성이 느껴져 크게 감동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날 자신이 받은 독특한 구글폼을 캡처해 의견까지 담아 트위터에 올렸다. 게시물은 약 2만2000회 넘게 리트윗됐고 9만개의 ‘좋아요’를 받았다.

두 사람은 다음날 함께 동물원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비가 내려 대신 수족관에 갔다. 디니는 “첫 데이트 전부터 우린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친구였다”며 “사실 데이트 신청하기 전 약 2주 전부터 수파르디에게 흠뻑 빠져있었다”고 귀띔했다. 

디니는 “내성적인 편이라 데이트 신청하는 게 무척 떨렸다”며 “수파르디가 마음을 받아주리라 생각 못 했는데 ‘예스’라는 답을 들었을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디니는 전화나 문자 같은 기존 데이트 신청 방법이 아닌 구글폼을 사용했다.

그는 “데이트를 신청하려고 했을 때쯤 같은 반 친구들이 구글폼을 사용하는 것을 봤다”며 “그때 ‘구글폼으로 데이트 신청을 해보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수파르디는 “여자한테 데이트를 신청하고 싶으면, 정성을 한 번 쏟아보라”며 “우리 여자들 대부분이 자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을 좋아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