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x and relationships

일부 남성들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는 이유

성기 사진을 보내는 남성들을 최초로 연구한 책임 연구원을 인터뷰했다.
24.8.20
성기 사진
사진: 마이크 펄

요청하지 않은 성기 사진을 보내는 행위는 학교 앞에서 ‘바바리맨’(노출증 환자)들이 성기를 노출하는 행위와 다르지 않다. 상대가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행위다. 유일한 차이는 사진을 보내는 사람은 행위의 분명한 증거를 고스란히 남긴다는 점이다. 왜 어떤 남성들은 온라인으로 자신의 성기 사진을 전송하는 걸까.

연구원들은 이 질문을 바탕으로 실증연구를 진행했다. 이는 자신의 성기 사진을 전송하는 이들의 동기와 특성을 파헤친 최초의 연구다. 연구원들은 온라인으로 응답자 1307명에게 성기 사진 전송 경험에 대해 물었다. 이들의 특성을 파악하기 위해 나르시시즘(자기애)과 성차별주의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설문 문항을 넣어서 조사했다.

연구의 책임자 캐나다 콴틀렌이공대학의 코리 피더슨 박사는 VICE와 통화에서 “남성들의 이런 행동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가장 많은 응답자의 대답은 ‘거래 사고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 남성들은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 비슷한 누드 사진을 답례로 받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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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유로는 ‘애인 사냥’이 꼽혔다. 피더슨 박사는 “‘상대에게 호감을 표현하거나 추파를 던지는 방법’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이 두 번째로 많았다”고 밝혔다.

22세 대학생 소피아는 소셜미디어 스냅챗을 통해 원하지 않은 성기 사진을 5번 받았다. 소피아는 “보낸 사람들은 대부분 젊은 남성들이었다”며 “시도 때도 없이 자신의 성기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소셜미디어로 보내려고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소피아는 “사진을 받으면 여러 생각이 든다”며 “짜증이 나거나 화날 때도 있지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남에게 뿌려야 한다고 느끼다니 불쌍하기도 하다”고 전했다.

27세 은행 직원 에드는 성기 사진을 보낸다. 지금까지 100번이 넘게 보냈다고 한다. 에드는 “너무 뜬금없이 보내진 않는다”며 “다만 가끔 위험한 사진을 보낸다”고 고백했다. 보통 음란 채팅을 나누다가 보낸다고 했다. 에드는 과연 그동안 어떤 반응을 받았을까.

“그동안 사진을 보내면 안 좋은 반응도 있었어요. 대화가 끊기거나 차단당하기도 했어요. 한 번은 한 여성이 엄청 화를 낸 적도 있어요. 대화가 그런 쪽으로 흘러서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했어요. 그랬더니 소셜미디어에 올리겠다고 협박했어요.”

32세 댄도 마찬가지로 여성이 요청하지 않은 성기 사진을 보낸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댄은 “30번 정도 보낸 것 같다”며 “나중에 잘못됐다는 걸 알고 그만뒀다”고 밝혔다. 사진 전송이 상대에게 무례를 넘어서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댄은 “자신이 지닌 문제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려는 시도”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댄은 평소 자존감이 매우 낮아서 과거에 이런 사고방식으로 사진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자존감 부족과 관련 있는 것 같다”며 “사진을 보낸 후에도 대화하는 여성이 있으면 여성도 자존감이 부족해 나와 잘 맞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화를 바로 거절하는 여성을 만나면 과분하다고 느껴졌다고 한다.

40세 수습 임상 심리학자 애나는 자신에게 성기 사진을 보낸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애나는 “데이팅 애플리케이션으로 만나 점심을 한 끼 같이 먹은 적이 있다”며 “매력적인 사람이라고 느꼈지만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해 연락을 계속하진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런데 그 남성이 반년 뒤에 뜬금없이 자신의 성기 사진을 자신에게 보냈다.

경찰은 해당 사건을 절차대로 처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애나의 화가 풀리진 않았다. “침범당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침범’은 굉장히 강한 단어이지만 제가 당한 일이 침범과 그렇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사적인 공간을 침범당했으니까요.”

어떤 남성들이 성기 사진을 뜬금없이 보내 사적 공간을 침해해도 괜찮다고 생각한 걸까. 연구팀은 이런 행동을 한 남성들이 적대적인 성차별주의(여성에 관한 과도한 편견)와 온정적인 성차별주의(여성은 남성이 보호해야 한다는 편견)를 지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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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더슨 박사는 “성기 사진을 보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자아도취적 성향과 적대적인 성차별, 온정적인 성차별을 지지하는 경향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피더슨 박사는 연구의 일부 결과에 놀랐다. 그는 “연구 결과는 남성이 여성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는 이유가 여성 혐오 때문이라는 사실을 나타냈다”고 강조했다. 성기 사진을 보낸 적이 있는 사람은 그런 적 없는 사람들보다 성차별주의 성향을 나타냈다. 그러나 사진을 보낸 이유를 물었을 때 성차별을 꼽은 답변은 적었다.

연구원들은 많은 경우가 여성 혐오보다는 오해가 불러온 사건들이었다고 결론 지었다. 참가자의 6%만 여성 혐오를 이유로 사진을 전송한다고 인정했다.

마지막으로 피더슨 박사는 “상대에게 동의를 받는 건 꽤 섹시한 일”이라며 “여성이 당신의 성기를 정말 보고 싶으면 먼저 보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oldspe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