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배우 설리(최진리)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최씨의 매니저는 이날 오후 3시21분쯤 성남시 수정구 자택 방에서 숨진 최씨를 발견해 신고했다. 매니저는 전날 오후 6시30분쯤 최씨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연락이 닿지 않자 자택을 방문해 이런 사실을 알게 됐다.
설리는 11살이었던 2005년 드라마 ‘서동요’를 통해 아역 연기자로 먼저 데뷔했다.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의 보컬로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 에프엑스는 ‘라차타’ ‘누 에삐오’ ‘핫 서머’ ‘피노키오’ 등 수많은 히트곡을 냈다. 설리는 가수와 연기자 활동을 병행하다가 2015년 8월 돌연 그룹을 탈퇴하고 연기자 활동에 주력했다.
그룹에서 홀로서기한 후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했다. 2017년 영화 ‘리얼’, 지난해 웹드라마 ‘진리상점’에 출연했다. 최근에는 예능 ‘악플의 밤’의 진행을 맡아 예능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평소 친한 가수 겸 배우 아이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카메오로 출연해 지원 사격을 했다.
설리는 다른 케이팝 걸그룹 출신의 연예인과는 달리 평소 소신을 밝혔다. 이 때문에 악플의 대상이 됐다. 특히 페미니즘 논의가 활발하던 시절 ‘노브라’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브라자를 착용하지 않은 채 찍은 노출한 사진을 올려서 악플러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이날 “상황이 너무나도 믿기지 않고 비통할 따름”이라며 “유가족 분들을 위해 루머 유포나 추측성 기사는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유가족 분들이 조용히 장례를 치르길 원한다”며 “빈소 및 발인 등 모든 장례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SM은 2017년 숨진 그룹 샤이니의 종현에 이어 2년 만에 또 소속 가수 한 명을 잃었다. 소속 직원과 아티스트들은 비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에프엑스의 엠버는 충격을 받은 듯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엠버는 소셜미디어에 “죄송하다”며 “최근 벌어진 일로 활동을 잠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컴백을 앞뒀던 같은 소속사 선배 그룹 슈퍼주니어도 이날 진행 예정이던 라이브 방송 ‘슈퍼주니어 컴백 라이브-The SUPER Clap’를 취소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