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을 비롯한 정신질환의 치료제로 주목받는 이른바 ‘마법의 버섯’ 환각버섯이 미국에서 비범죄화의 물결을 타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이 대열에 합류했다.
샌프란시스코시의회는 6일(현지시간) 연방법으로 금지된 환각성 자연 물질을 비범죄화하는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결의안에 따르면 당국은 환각버섯과 페요테 선인장 등의 사용과 재배, 유통을 처벌하는 법 집행을 최후순위로 미룰 예정이다. 또 당국은 앞으로 환각제 사용을 조사하는 인력과 자원을 투입하지 않을 계획이다.
결의안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을 두고 “환각성 물질이 심신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고 중독이나 트라우마, 불안 문제 호전을 위해 도움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결의안을 제출한 딘 프레스턴 시의회 의원은 “샌프란시스코는 과학과 데이터에 기반해 자연 유래 물질에 싸인 편견을 벗겨내고 치료제로 재조명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뿐 아니라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산타크루스, 콜로라도주 덴버, 워싱턴DC도 이미 비슷한 의결안을 채택했다. 오리건주는 2년 전 주정부 최초로 환각버섯을 정신질환 치료제로 합법화했다. 다만 치료 시설은 내년부터 운영한다.
워싱턴주, 하와이주, 코네티컷주, 텍사스주는 환각 물질을 치료제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앞서 환각버섯과 이보가인, 엑스터시(MDMA), LSD, DMT 등 환각제를 비범죄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다가 실패하면서 계획을 내년으로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