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들을 안아 공중으로 들어 올린다. 아들은 아버지를 보며 따라 미소짓는다. 시리아 내전으로 한 다리를 잃은 아버지와 선천적 장애로 사지가 없이 태어난 아들의 모습을 담은 이 사진은 이탈리아 시에나 국제사진전에서 ‘올해의 사진’으로 뽑혔다.
아버지 문지르는 시리아에서 시장을 지나다가 폭탄 테러를 당해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아들 무스타파는 올해 5세로 사지가 없이 태어났다. 어머니 자이나브가 시리아 내전 중에 복용한 신경가스 치료제의 영향으로 유전 질환 테트라 아멜리아 증후군을 안고 태어나 사지가 발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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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 메흐메트 아슬란은 현재 가족이 살고 있는 터키 하타이주에서 이 사진을 촬영했다. 하타이주는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이곳에는 시리아 난민이 다수 거주한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두 감정이 복잡하게 교차한다. 부자가 서로를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모습은 분명 그 무엇보다 아름답다. 하지만 시리아 내전으로 신체의 일부를 잃거나 사용할 수 없게 된 부자의 모습을 보면 참혹한 현실이 애달프게 느껴진다.
사진기자이자 심사위원인 브리타 야스신스키는 이 사진을 이렇게 평가했다.
“이 업계에서 수년간 일했어요. 고통스러운 장면을 보기도 하고 충격적인 사건도 취재했죠. 그래서 감정적으로 남보다 굳센 편이에요. 그런데도 이 사진을 본 뒤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라고요. 가족이 겪은 공포가 온전히 담겨 있잖아요. 동시에 사진기자가 셔터를 누른 저 순간은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에요. 마치 세상이 멈춘 것 같죠. 다른 건 아무것도 없이 오직 사랑과 기쁨만 있어요.”
이탈리아 비영리단체 ‘아트포토트래블’이 매년 주최하는 시에나 국제사진전은 올해 전 세계 163개국에서 보낸 작품을 접수받았다. 수상작을 오는 12월 5일까지 국제 시각예술 시에나 어워즈 페스티벌에서 전시한다.








2021년 10월 29일 정정: 본 기사는 사진 설명에서 포르투갈의 한 아이가 산불과 100km 떨어져 있었다고 적었는데 근처에 남아 있었던 것이라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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