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웃집 토토로’ ‘하울의 움직이는 성’을 만든 일본 만화 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 이 회사가 내놓는 애니메이션에는 특징이 있다. ‘작품 속 음식이 매우 맛있어 보인다’는 점이다. 음식은 지브리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다. 거의 모든 지브리 애니메이션에 등장할 뿐 아니라 2017년 열린 전시의 주제이기도 했다. 주먹밥부터 라면, 도시락, 청어 파이까지. 가상 음식이지만 한 번쯤 먹어보고 싶다.
어째서 지브리 작품 속 음식은 특별해 보일까. 지브리가 그 이유를 최근 직접 털어놨다. 지브리의 설립자 스즈키 도시오는 최근 열린 트위터 질의응답(AMA) 시간에 한 팬이 ‘지브리 작품 속 음식은 왜 맛있어 보이냐’고 묻자 “실제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직접 만드는 음식을 만화 속에 옮겼다”고 답했다. 실제 음식을 바탕으로 해서 생생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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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과 사람의 감정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그래서 지브리 작품에는 항상 음식이 있다. 2017년 지브리 작품 속 음식이 어떤 감정을 의미하는지를 보여주는 전시도 열렸다. 음식을 통해 기쁨과 행복, 설렘을 표현한다. 전시 주관사 사이트에는 이런 글이 있다.
“지브리의 음식 장면은 매력적이고 흥미롭습니다. 먹는 사람의 표정을 보면 음식이 따뜻하고 부드럽고 맛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맛과 행복을 표현할 때는 대화가 따로 필요 없습니다.”
미야자키 감독의 주방에서 바로 나온 음식이기 때문에 따뜻하고 정성스러울 수밖에.
지브리의 작품은 정성 들인 음식과 비슷하다. 작품에는 정성과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다. 요리할 때 먹는 상대가 어떻게 먹을지 고민하면서 준비하는 마음과 비슷한 마음이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