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를 바라지 않고 기부하는 건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느낄 수 있다. 보통 직접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더라도 홍보 효과나 사회적인 이미지를 기대하고 기부하기 때문이다.
31일 싱가포르 매체 아시아원에 따르면 태국의 한 노숙자는 죽기 전 전 재산을 롭부리에 있는 사원에 기부했다. 따 또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이 남성의 뉴스는 크리스마스에 태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소셜미디어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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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 끼아띠삭 사오티는 페이스북에 노숙자의 사진을 공유하면서 “따 또이의 명복을 빈다”며 “돈을 줄 친척이 있었는데도 사원에 기부했다”고 글을 올렸다. 이미 그가 세상을 등진 후였다. 또 “마음 씀씀이가 정말 훌륭하다”고 치켜세웠다.
사오티에 따르면 노숙자였던 또이는 쓰레기를 수거하고 다녔다. 또 북동부의 롭부리 반비 지역에서 구걸했다. 이렇게 모은 7만밧화(약 270만원)를 사원에 기부했다.
해당 페이스북 게시물은 ‘좋아요’ 3만개, 댓글 2500개를 얻었고 1만9000회 공유됐다. “보통 사람보다 격이 높다”와 “다음 생에는 부자로 태어날 것”이라는 댓글도 있었다.
사진에는 또이가 생전 편의점 앞에서 구걸하는 모습이 담겼다. 상의를 입지 않은 모습도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는 기부받은 승려들이 동전을 세는 모습도 담겼다.
자신은 아무것도 가지지 못했지만 남에게 줄 생각을 했다. 생전 그가 무엇을 위해 구걸했고 왜 자신을 위해선 돈을 쓰지 않았는지 의문이 남는다. 또이는 평소 남에게 지갑을 열지 않는 젊은 세대와 탈세, 평판 세탁을 위해 기부하는 부자들에게 교훈을 남겼다.
또이는 사회적으로 부자는 아니었지만 어쩌면 진정한 부자였는지도 모른다.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