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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지 길이 두고 전쟁 벌이는 일본 두루마리 휴지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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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마리 휴지는 사실 그리 큰 차이가 없다. 휴지 업체들은 저마다 자신들의 휴지가 더 부드러우면서도 더 질기다고 광고한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기엔 거의 비슷해 보인다. 하지만 한 일본 휴지 업체가 볼 때 경쟁사의 휴지는 자사 제품을 베낀 듯 흡사했다.

일본 휴지 업체 ‘닛폰 제지 크레시아’는 지난 6일 경쟁사를 혁신 제품 ‘3배 길이 두루마리 휴지’를 모방한 혐의로 고소한다고 밝혔다. 업체는 2016년부터 이 휴지를 판매했다. 길이가 75m에 달해 휴지 교환에 필요한 시간을 절약한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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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는 경쟁사 ‘다이오 제지’가 4월 출시한 제품이 이 제품과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닛폰 제지 크레시아’는 이 업체가 3배인 제품 길이와 포장 방식을 베꼈다고 주장했다. 실제 ‘다이오 제지’의 제품은 ‘닛폰 제지 크레시아’의 제품과 길이가 같거나 조금 길다.

‘닛폰 제지 크레시아’의 대변인은 VICE와 인터뷰에서 “‘다이오 제지’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지만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아 고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경쟁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금 3300만엔(약 3억2000만원)을 청구했다.

VICE는 ‘다이오 제지’에도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기사 출고 전 연락이 닿지 않았다.

‘닛폰 제지 크레시아’에 제품은 효자 상품이다. 지난해 판매량의 약 35%를 차지했다. 

회사는 경쟁사에 고객을 뺏기지 않는다면 올해 수치가 40%까지 오른다고 전망한다.

휴지 길이 논쟁이 사소하게 들릴지 모른다. 하지만 길이를 늘인다는 건 휴지심에 더 많은 휴지를 감을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또 그렇게 하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닛폰 페이퍼 크레시아’는 휴지심에 휴지를 3배 더 길게 감는 방법을 개발했다.

업체는 이렇게 하면 휴지의 엠보싱이 망가져 부드러움과 흡수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길이를 늘이면서도 부드럽고도 질긴 휴지를 만드는 특허 기술을 개발했다.

Hanako Montgome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