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날 확률 1%를 뚫고 피임 기구와 세상에 나온 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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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박한 가능성을 뚫고 세상에 나온 아기가 있다. 아기는 산모가 과거 삽입한 피임률 99%인 자궁 내 피임 기구(IUD)의 위협을 뚫고 무사히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온라인 매체 베트남넷은 한 베트남 산모가 최근 현지의 하이퐁국제병원에서 출산했는데 아기가 피임 기구와 함께 나왔다고 전했다. 일부 매체는 사진을 보여주면서 아기가 피임 기구를 들고 출생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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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매체에 따르면 뒤늦게 나온 피임 기구를 확인하고 놀란 산부인과 의사 트랜 비엣 푸옹이 아기와 함께 나온 피임 기구를 손에 쥐어서 사진을 찍었다. 병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사진은 ‘좋아요’ 3700회 이상을 받았고 4400회 이상 공유됐다.

미국 비영리단체 플랜드 패런트후드에 따르면 T자형 IUD는 피임률 99%를 자랑한다. 기구를 하고도 임신할 확률은 1%다. 사실 또 다른 위험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사히 태어날 확률은 그 이하다. 그런데 그런 일이 실제 벌어진 것이다.

오랫동안 출산의 과정을 보면서 온갖 돌발 상황을 겪었던 산부인과 의료진도 아기 다음으로 기구가 따라 나왔을 때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해당 의사는 야후뉴스에 “아기가 기구와 함께 나와서 너무 신기해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다”며 “이렇게 큰 관심을 받으리라고 상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34세인 산모는 2년 전 기구를 자궁에 삽입했다. 산모가 삽입한 T자형 IUD는 수정란의 자궁 착상을 막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산모는 임신했다. 기구가 어느 순간 본래 위치에서 이탈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이다.

IUD는 콘돔이나 피임약과 달리 사용자들이 깜빡하거나 오용할 가능성이 낮다. 그러나 기구가 삽입이 잘못되면 위험할 수 있다. 자궁 외 임신이 일어날 수도 있고 때론 난자가 배출되는 길목인 나팔관에 수정란이 착상돼 심각한 출혈이 발생한다.

하지만 산모는 낮은 임신 확률과 자궁 외 임신의 위험을 이겨내고 3.2kg 아들을 출산했다. 산모는 앞서 이미 두 차례 출산 경험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 세계 누리꾼들은 산모의 순산을 축하했다.

‘숫자는 숫자일 뿐, 희박한 확률에서도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라는 사실을 실감하면서.

본 기사의 출처는 VICE ASI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