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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영영 볼 수 없을지 모르는 야생동물의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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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수중 사진작가이자 생물학자인 로랑 발레스타가 ‘올해의 야생동물 사진작가 공모전’에서 물고기의 짝짓기를 포착한 사진 ‘창조’로 대상을 차지했다.

영국 자연사박물관은 95개국에서 온 출품작 5만여점 중 이 작품을 으뜸으로 뽑았다. 자연사박물관은 57년 전부터 매해 19개 부문별로 최고 사진을 선정한다.

육식어종인 카무플라주 그루퍼는 독특하게 짝짓기를 한다. 매년 한 번 7월 중에 보름달이 뜨는 날이면 암컷과 수컷이 단체로 모여 난자와 정자를 대량으로 방출하는 광란의 과정을 거친다.

발레스타와 그의 팀은 지난 5년간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캄캄하고 위험한 파카라바 석호를 찾고 또 찾아 약 3000시간을 쏟은 끝에 보기 드문 장면을 카메라에 담아내는 데 성공했다. 

발레스타는 VICE와 인터뷰에서 “모든 과정이 너무 빨라 맨눈으로 볼 수 없다”며 “밤바다에 들어가면 사방은 어둡고 상어 700마리가 사냥하고 있기 때문에 사진을 최대한 빨리 촬영해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는 생각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묘사했다. “칠흑 같던 밤바다가 곧 뽀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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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무플라주 그루퍼의 암컷과 수컷이 모여 각각 난자와 정자를 대량 방출하고 있다. 사진: 로랑 발레스타

로저먼드 키드먼 콕스 심사위원장은 VICE에 “생명력으로 가득한 놀랍고 아름다운 사진”이라며 “생명이 격정적으로 창조되는 마법 같은 순간을 잘 포착했다”고 전했다. 

또 우연히 끝부분에 그려진 물음표를 두고 “파카라바 석호 같이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곳조차 생물다양성이 지켜질지 확신할 수 없다는 걸 상징하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100여개국 대표는 지난 1115일 열린 제15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에 모여 생물다양성 보전과 지속 가능한 개발을 논의했다. 더그 걸 자연사박물관장은 생물다양성의 위기가 대두되는 이 시기에 사진의 중요성이 특히 크다고 밝혔다.

그루퍼는 멸종위기까지는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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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거미가 실을 뽑아 알주머니를 엮고 있다. 사진: 길 위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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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 대가 스페인 습지를 가로지르는 도로를 달리고 있다. 사진: 하비에르 라푸엔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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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클리드 두 마리가 달팽이 껍데기를 두고 턱을 벌리며 싸우고 있다. 사진: 앙헬 피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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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어치가 먹이를 숨길 장소를 찾기 위해 가문비나무 사이를 날고 있다. 사진: 라세 쿠르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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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프 바다표범들이 녹아내리는 빙하 위에서 새끼를 낳고 있다. 사진: 제니퍼 하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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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해초 사이에서 불을 비추고 있다. 사진: 저스틴 길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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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밀렵으로 고아가 된 침팬지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 브렌트 스터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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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트거미가 릭샤가 지나가면서 생긴 무지개 빛을 맞으며 집을 짓고 있다. 사진: 비듄 R 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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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산악고릴라가 비를 즐기면서 맞고 있다. 산악고릴라는 서식지 감소와 밀렵, 질병으로 멸종위기에 처했다. 사진: 마제드 알리

Pallavi Pundi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