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홍석천은 지난달 개인 인스타그램에 “이태원에서 조그마한 식당부터 시작해 많을 땐 식당 7개까지 운영했다”며 “(코로나19 영향으로) 이태원에서 운영하던 마지막 식당 마이첼시까지 문을 닫게 됐다”고 토로했다. 한국감정원(한국부동산원)이 지난 7월 발표한 2분기 상업용 부동산 임대 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2.0%, 서울의 공실률은 7.9%였다. 그런데 이태원의 공실률은 무려 29.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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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이태원. VICE
이태원은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이자 가장 글로벌한 동네다. 한국의 LGBTQ 커뮤니티를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젊음과 자유, 클럽 문화를 대표하는 지역이다.이런 이태원의 명성과 상징성은 이제 옛일이 됐다. 이태원의 클럽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전체가 코로나19 확산에 책임이 있다는 낙인이 찍혔기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VICE
음악 방송 플랫폼 서울커뮤니티라디오의 공동 창립자 리처드 프라이스는 VICE와 인터뷰에서 “클럽은 나쁜 사람들이 운영하는 나쁜 사람들이 오는 장소가 아니다”라며 “현대 문화의 상징 같은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의 다른 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조금씩 활기를 찾는 지금, 이태원도 코로나19 딱지를 떼고 옛 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