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nabis

대마 성분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 발견

과학자들에 따르면 대마 성분이 코로나19를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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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 사진: 게티이미지/ 비숫 우타이람   

대마 성분에서 코로나19 예방 효과가 발견됐다.

한 연구진은 10일(현지시간) 미국화학학회가 발행하는 천연물화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내추럴 프로덕츠’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대마 성분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간의 세포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해 질병에 예방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대마 성분을 백신과 함께 쓰면 코로나19 치료와 바이러스 억제에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대마 성분인 칸나비노이드만 쓰면 일부 변이에는 효과가 작을 수 있다”며 “하지만 성분을 백신과 함께 쓰면 변이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미국 오리건주립대와 오리건건강과학대학 공동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단백질과 결합할 수 있는 성분을 찾았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할 때 단백질을 통해 세포에 결합하기 때문에 단백질을 차단하면 코로나19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결국 대마 추출물에서 이 단백질에 결합할 수 있는 세 가지 물질을 찾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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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는 칸나비노이드인 칸나비게롤산(CBG-A)과 칸나비디올산(CBD-A),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산(THC-A). 연구진은 앞의 두 성분을 중심으로 연구했다. THC-A는 규제가 심해 연구용으로 쓸 만한 양을 얻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실험을 통해 CBG-A와 CBD-A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하지만 우리를 취하게 하는 대마를 피우거나 성분을 섭취한다고 효과가 있는 건 아니다. 왜냐하면 이런 대마를 통해서는 CBG-A나 CBD-A 성분을 얻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오히려 성분은 애초에 오락용으로 길러지는 대마가 아닌 대마에서 추출하기가 쉽다.

연구진은 살아있는 바이러스를 대마 추출물에 넣어 배양한 표본과 추출물 없이 배양한 표본을 만든 후에 인간 상피 세포에 노출시켰다. 24시간 후 검사하니 대마 추출물을 넣은 세포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변이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발견된 베타 변이로도 실험했는데 비슷한 결과를 얻었다. 그래서 다른 변이에 적용해봐도 비슷한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구진은 논문에 “데이터를 보면 대마 추출물의 효과는 변이에 따라 큰 차이가 없다”며 “또 다른 변이에 적용하더라도 비슷한 경향성을 보일 것으로 본다”고 적었다.

연구진은 대마의 주요 성분이 ‘바이러스 중화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대마 성분이 고농도인 환경에 두면 세포를 감염할 수 없게 된다.

연구진은 “(필요한) 농도가 매우 높지만 임상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투약 방식으로는 입을 통해 약을 먹는 방식인 경구 투여 방식을 권장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대마 약품이 나오면 알약이나 물약일 가능성이 크다.

수석 연구원인 리처드 밴브리멘 오리건주립대 의화학 교수는 대마 성분을 두고 “경구 투여가 가능하고 인간에게 적용했을 때 안전성이 입증된 지 오래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리건주립대의 ‘라이너스 폴링 연구소’에서 질병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한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확신하긴 이르다. 하지만 THC-A에 대한 규제를 풀어 모든 가능성을 연구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 사태를 하루빨리 끝내기 위해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