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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도록 돕는 신약

연구자들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방법을 드디어 찾아냈다.
Gavin Butler
Melbourne, 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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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hutterstock

과학자들이 아무리 많이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 방법을 찾아냈다.

핵심은 유전자 알캔(RCAN1)이다.

연구원들이 실험한 결과 이 유전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쥐는 오랜 시간 고지방 음식을 먹어도 열량이 증가하지 않았다. 연구원들은 이런 접근법이 인간에게도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하고 유전자 조절로 비만을 극복하는 약을 개발하려고 했다.

호주 플린더스대학의 데이미언 키팅 수석 연구원은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 데일리와 인터뷰에서 “많은 이들이 살을 빼려고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RCAN1의 기능을 조절하면 체중을 감소하는 알약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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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들은 연구 결과를 지난달 과학 학술지 유럽분자생물학회보(EMBO)에 발표했다. 플린더스대학과 미국 텍사스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연구원들은 “RCAN1이 부족한 쥐는 대사율이 높다”며 “비만에 저항력이 있다”고 결론내렸다.

이유는 RCAN1이 특정 신진대사 과정에 대한 반응 억제제 역할을 해서다. 연구원들은 “유전자가 ‘비떨림열생산’이라는 신진 과정에 작용해 열량을 지방이 아닌 열로 소비하게 한다”며 “비만과 질병을 물리치는데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대사 과정에 RCAN1을 빼면 원래 지방으로 저장됐을 열량이 소비되는 식이다.

데이미언은 의약전문지 피어스바이오텍에 RCAN1을 차단하면 비만의 원인인 백색 지방을 갈색 지방으로 변형해 열을 생성하고 열량을 연소하는 데 도움된다고 보고했다.

데이미언은 “RCAN1을 제거하면 두 가지 효과가 있다”며 “배 주변 같은 위험 부위의 지방을 줄여주고 휴식할 때 근육에서 더 많은 열량을 소모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논문의 저자들은 RCAN1이 음식이 부족하고 열량이 쉽게 공급되지 않을 때 도움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요즘엔 음식이 풍부해 너무 많은 지방이 쌓이고, 그 결과 사람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데이미언은 “8주에서 6개월까지 다양한 식단을 관찰했다”며 “모든 경우 RCAN1가 없는 상태에서 건강이 개선되는 걸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유전자가 부족한 쥐는 고지방 식단을 먹어도 살이 찌지 않았다.”

호주 국립보건의료연구위원회는 실제로 연구가 활용 가능하도록 연구원들에게 기금을 제공했다고 현지 매체 디 오스트리안이 보도했다. 데이미언은 “이번 연구가 비만과의 오랜 싸움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미언은 “이상적인 건 식이요법이나 운동할 필요 없이 약만 먹으면 되는 것”이라며 “쥐 연구를 통해 얻은 연구 결과는 적어도 새로운 길을 제시해줬다”고 전했다.

Gavin Butl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