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 오신날 1인용 개인용 방역 텐트 사찰 절 주지스님 대견사 법희스님 코로나19
대구 대견사 신도들이 지난 11일 개인용 방역 텐트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 매일신문 제공
Culture

코로나19로 개인용 방역 텐트서 부처님께 기도하는 사람들

주지스님은 코로나19와 거센 바람을 막기 위해 1인용 방역 텐트를 준비했다.
Junhyup Kwon
Seoul, KR

요즘 전국의 사찰은 ‘부처님 오신 날’ 준비로 바쁘다. 간절한 염원을 적은 쪽지를 부착한 연등을 사찰 주변에 달고 봉축 법회를 준비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예전처럼 대규모 법회를 열거나 축제를 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대구의 한 사찰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매주 법회를 열고 있다.

대구 달성군 비슬산 꼭대기에 자리 잡은 대견사. 해발 1000m 이상에 위치한 대견사는 9세기 통일신라 때 지어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이 사찰의 신도와 방문객은 지난해 초부터 주말 법회 때면 특별한 장소 안에서 기도한다. 그곳은 대견사 바로 앞 야외에 신도를 위해 마련된 1인용 투명 방역 텐트다. 주인의 이름이 상단에 앞뒤로 적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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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슬산에 위치한 대견사의 모습. 사진: 대견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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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견사 신도들이 지난 11일 개인용 방역 텐트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 대견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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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대견사 신도들이 지난 11일 개인용 방역 텐트 속에서 기도하고 있다. 사진: 대견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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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견사의 1인용 방역 텐트. 사진: 대견사 제공

대견사의 주지 법희스님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산 정상까지 힘들게 올라오는 불자들이 안전하게 법문을 듣고 기도할 수 있도록 1인용 방역 텐트를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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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희스님은 지난 19일 VICE와 인터뷰에서 “법당 안이 좁다 보니까 보통 주말 법회를 야외 마당에서 진행한다”며 “염송하는 기도를 하기 때문에 아무리 마스크를 착용해도 비말이 튈 수 있어 지난해 온라인으로 1인용 방풍 텐트를 구매했다”고 말했다. 대견사는 지난해 초 1인용 텐트를 20, 30여개 샀다가 지금은 약 150개까지 확보했다.

1인용 방역 텐트는 산 정상에서 부는 강한 바람을 막는 역할도 한다.

법희스님은 “산 정상이라서 바람이 많이 분다”며 “구매한 1인용 텐트가 원래 낚시하는 사람이 바람을 차단할 때 쓰는 방풍 텐트라 보온용으로도 좋다”고 설명했다.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올리게 된 걸까. 법희스님은 “인도에 가면 스투파 밖에 부처님이 앉아계시는 작은 감실이 있는데 거기서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됐다”며 “코로나19 초기에는 마스크가 흔하지 않았고 방역 지침을 강제하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대견사는 산 정상에 있는 사찰이라 날씨에 따라 찾는 방문객의 수가 많이 차이가 난다. 날씨가 안 좋으면 방문객이 10명 내외이고 보통 때는 50명에서 100명 정도다. 사찰 주변 공간이 협소하다 보니 예약제로 운영하면서 방문객을 제한한다.

부처님 오신날 1인용 개인용 방역 텐트 사찰 절 주지스님 대견사 법희스님 코로나19

코로나19 이전 대견사의 법회 모습. 사진: 대견사 제공

대견사 박정애 신도회 부회장은 VICE에 “매주 법회 후에 1인용 텐트를 소독한다”며 “텐트 덕분에 신도들이 마음 놓고 기도할 수 있어서 참 좋다”고 전했다.

대견사는 5월 19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같은 방식으로 봉축 법회를 열 예정이다.

Junhyup 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