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대규모 항문 검사: 중국의 새로운 코로나19 대응책

코 검사가 불편했다고? 항문 검사받은 사람이 설사하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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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요원이 코와 입을 통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사진: STRINGER / AFP

중국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환자 접촉 의심자를 대상으로 항문 검사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0일 베이징 다싱구에 있는 학교의 9세 학생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직원과 학생 1000명 이상의 바지를 내리고 면봉을 이용해 대규모 항문 검사를 실시했다.

중국은 지난해 하반기 코로나19의 확산을 성공적으로 제압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최근 잇따른 환자 발생과 해외에서 유입된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코로나19 항문 검사를 해왔다. 일부 병원은 바이러스가 호흡 기관보다 소화 기관에서 더 오래 생존한다는 연구가 나온 뒤로 항문 검사를 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검사요원들은 약 3~5cm 길이의 면봉을 항문을 통해 직장에 넣어 추출한 표본을 바탕으로 검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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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둥성 웨이하이가 고향인 21세 알렉스 왕은 VICE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호주에서 고향으로 돌아올 때 격리 지정 호텔에서 항문 검사를 두 번 받았다”고 전했다.

왕은 “간호사 둘이 한 손으로는 의자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엉덩이를 벌리라고 했다”며 “면봉을 항문 안에서 몇 초간 넣고 있었는데 마치 설사를 하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처음엔 부끄러웠죠. 그래도 정부가 코로나19를 막으려 하는 거니 이해했어요.”

중국인들은 수도에서 대규모 항문 검사가 벌어지자 검사가 전역으로 퍼질까 봐 우려했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의 한 이용자는 “코 검사도 충분히 불편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항문 검사는 상상도 하지 못하겠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검사 중에 방귀를 뀔까 봐 걱정된다”고 적었다.

베이징 유안병원의 의사 리퉁정은 관영 CCTV에 “무증상 환자나 경미한 증상의 환자는 호흡기 검사가 아닌 항문 검사를 통해서만 바이러스를 확인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의사는 “항문 검사를 하면 코로나19 환자를 더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항문 검사는 대규모로 시행하기 어려워 주요 그룹을 대상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연구진은 항문 검사가 환자를 조기에 찾아내는 데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연구 중이다.

산둥의대 연구진은 지난해 코로나19 완치자를 대상으로 항문 검사를 했는데 바이러스에 재감염된 사례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다른 검사에선 음성이었는데 항문 검사에서는 바이러스를 잡아낸 것이다. 중국 광저우의대 연구진은 항문 검사가 잠재 코로나19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라고 소개했다.

연구진은 대소변을 통해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한 연구진은 광저우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난 코로나19 집단 감염을 조사했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코로나19가 배수구를 통해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Viola Zh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