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황정민
배우 황정민.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Film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답답한 마음 뻥 뚫어줄 영화", 배우 황정민 인터뷰

황정민과 이정재가 영화 '신세계' 이후로 7년 만에 만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영화계의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개봉한 유아인 주연의 영화 '#살아있다'가 극장가 부흥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면 올여름 기대작 '빅3'가 분위기를 한껏 달구고 있다.

'빅3'는 지난 15일 개봉한 강동원 주연의 '반도'와 29일 개봉한 정우성 주연의 '강철비2: 정상회담', 오는 5일 개봉하는 황정민 주연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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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 중 홍원찬 감독의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하드보일드(냉혹) 추격 액션 장르로 배우 황정민과 이정재가 영화 '신세계'(2013) 이후 7년 만에 재회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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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작'(2018)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오는 황정민은 최근 "관객들이 요즘같은 시국에 우리 영화를 보면서 답답한 마음을 해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아래부터는 황정민과 일문일답.

영화가 올여름 한국 영화 '빅3'로 꼽히는데 감회가 어떠한가.

코로나19로 영화계뿐 아니라 모두가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영화뿐 아니라 모든 영화가 잘 풀려서 관객들과 영화업계 모두가 힘이 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예전처럼 관객들이 들뜨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다만 개인이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안전한 관람 문화를 만든다면 다시 영화를 보면서 설레고 즐거워할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오랜만에 액션 영화를 선택한 계기는 무엇인가.

영화가 액션 장르라 선택한 건 아닙니다. 대본을 쉽고 재미있게 읽어서 고르게 됐습니다. 관객들이 보고 나서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무거워지기보다 쾌감을 느끼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신나는 영화를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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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드보일드 추격 액션 장르라면 '신세계'와도 비슷한가.

'신세계'는 정통 액션 장면이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액션 장면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많았습니다. '베테랑' 등 기존 작품보다 많았습니다.

이정재와 '신세계' 이후 7년 만에 작품에서 재회했다.

'너무 좋았다'라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됩니다. '신세계'를 촬영했을 때 너무 좋았습니다. 7년 전에는 사실 처음 만나 조금 어색했습니다. 하지만 촬영하면서 속으로 '이 배우랑 꼭 한 번 더 작업하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신세계'가 끝나고 나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한 번 더 같이하자'고 말했습니다. 이정재도 '무조건'이라고 하더라고요.

이후 만날 때마다 '우리 언제 해?'라고 물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벌써 7년 전 이야기입니다. 아마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같이 하려고 그랬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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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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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 속에서 이정재와 대결을 한다. 호흡은 어땠나.

워낙 과격한 액션 장면이 많아 우리끼리는 '절대 다치지 말고, 혹시라도 문제가 있으면 액션 전에 멈추자'는 대화를 농담처럼 나눴습니다. 물론 이정재와 '신세계'에서 호흡을 맞춰 봤고 또 이후로도 계속 형 동생처럼 지내다 보니 연기 호흡이 좋았습니다.

액션 연기를 하면서 힘든 점이 있었나.

액션 연기를 하면서 중압감이 남달랐습니다. 왜냐하면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상대방도 다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고 예방을 위해 잘 준비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액션 영화를 찍으면 몸도 만들어야 하고 체중과 체형 유지도 해야 합니다. 그렇게 준비해야 상대방이 다치거나 민폐 끼치는 일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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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황정민은 날카로운 암살자의 모습이다. 연기의 주안점은.

'맡은 인물이 암살자가 된 이유가 무엇 때문일까.' 이게 가장 고민했던 지점이었습니다. 이걸 알아야만 인물이 청부 살인을 하면서 마음의 짐을 얼마나 지고 있고 스스로 갉아먹고 있느냐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습니다. 관객들이 '인물이 암살자라서 괴로워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도록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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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영화의 80%를 태국과 일본 등 해외에서 촬영했다. 어땠는가.

국내 촬영과 해외 촬영은 크게 다릅니다. 해외 촬영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국내 촬영할 때는 현장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 재정비해서 보충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지방에 있더라도 서울에서 필요한 장비를 받아서 촬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해외 촬영 때는 그런 게 안 됩니다. 막상 철저히 준비해도 빈틈이 생깁니다. 현장 스태프를 비롯한 모든 사람이 빈틈이 보이지 않게 애쓰면서 촬영했습니다.

또 개인적으로 저는 한식 주의자입니다. 촬영 기간 한국 음식이 매우 그리웠습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는 황정민과 이정재뿐 아니라 박정민 최희서 박명훈 오대환 등 배우도 출연해 연기 호흡을 맞췄다. 황정민은 "특히 박정민이 맡은 배역이 작품에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이라 영화를 보는 관전 포인트"라고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