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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지난달 31일 점심 서울 중심가에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마스크를 쓴 채로 벚꽃이 만발한 거리를 걷고 있다. Ed JONES / AFP
Coronavirus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 버킷리스트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읽으면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곱씹어 보자.
Junhyup Kwon
Seoul, KR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에 상륙한 지 거의 두 달 반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운동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다른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전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줄었고 불확실한 일이 늘어났다.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피로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확진자는 3일 1만명,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5일 종료할 예정이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종교와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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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E는 미국과 유럽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겪어온 한국 독자들에게 ‘사태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물어봤다. 소개팅에서부터 동기들 만나기, 벚꽃놀이 가기, 학교 다니기, 코인 노래방 가기처럼 평소였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희망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들이 보낸 답변은 코로나19가 들춰 놓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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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이 지난달 6일 마스크를 쓴 채로 서울 종로구 경복궁 앞 횡단보도를 지나가고 있다. 위 사진은 3년 전인 2017년 5월 3일 같은 장소에서 촬영한 사진. ED JONES / AFP


“대학교 가서 한번도 보지 못한 내 동기들 보고 싶어요(하트).”

“보고 싶지만 멀리 살아 보지 못하는 친구 보러 가고 싶어요.”

“벚꽃이 만발한 공원에서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고 싶어요.”

발리 같은 휴양지로 여행 가서 서핑하고 싶어요.”

“한강에서 꽃 구경하면서 ‘치맥’(치킨과 맥주) 먹고 싶어요.”

“정지된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되살리고 싶어요.”

“전군 휴가 제한 중이라 휴가 나가고 싶어요.”

“예술가들이 예술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코로나19 뉴스 안 보고 안 듣고 싶어요.”

“프리허그 하고 싶어요.”

“소개팅하고 싶어요.”

“친구랑 마주 보고 앉아서 밥 먹다가 소화할 겸 ‘코노’(코인 노래방) 가고 싶어요.”

“길거리 음식 자유롭게 사 먹고 싶어요.”

“크로스핏하고 나서 야외에서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어요.”

“스피닝 수업 끝나고 삼겹살 먹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먹고 마시면서 춤추고 해가 지면 클럽 가서 아침까지 놀고 싶어요.”

“해외에 사는 애인이 한국에 올 계획이라 같이 놀러 가고 싶어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잠깐이라도 쉬고 싶어요.”

“봄맞이 세일 행사에 가서 예쁜 옷들 ‘득템’(쇼핑)하고 싶어요.”

“바이올린 배우러 학원 가고 싶어요.”

“취업하고 싶어요.”

“수영장이나 헬스장 다니고 싶어요.”

“눈치 좀 안 보고 술 마시고 싶어요.”

“이태원 술집 다 방문해보고 싶어요.”

“노상 소주 파티하고 싶어요.”

“PC방 자유롭게 가고 싶어요.”

“8======D······({!})”

“왁싱하고 섹스하고 싶어요.”

“영화나 공연 보러 가고 싶어요”

“친구들이랑 카페에서 수다 떨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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