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국에 상륙한 지 거의 두 달 반이 지나면서 대부분 사람들이 일상에서 크고 작은 변화를 겪었다. 사람들은 바이러스의 지역 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운동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다른 일상을 경험하고 있다. 한 마디로 전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일이 줄었고 불확실한 일이 늘어났다. 사태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피로감이나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늘어나는 추세다.하지만 코로나19 사태는 앞으로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확진자는 3일 1만명, 전 세계 확진자는 100만명을 돌파했다. 정부는 5일 종료할 예정이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오는 19일까지 2주 더 연장했다.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앞서 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종교와 체육, 유흥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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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CE는 미국과 유럽보다 먼저 코로나19 사태를 겪어온 한국 독자들에게 ‘사태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무엇인지’ 물어봤다. 소개팅에서부터 동기들 만나기, 벚꽃놀이 가기, 학교 다니기, 코인 노래방 가기처럼 평소였다면 그다지 어렵지 않은 희망이 대부분이었다. 응답자들이 보낸 답변은 코로나19가 들춰 놓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곱씹을 수 있는 내용이었다.
“대학교 가서 한번도 보지 못한 내 동기들 보고 싶어요(하트).”“보고 싶지만 멀리 살아 보지 못하는 친구 보러 가고 싶어요.”“벚꽃이 만발한 공원에서 마스크 벗고 돌아다니고 싶어요.”“발리 같은 휴양지로 여행 가서 서핑하고 싶어요.”“한강에서 꽃 구경하면서 ‘치맥’(치킨과 맥주) 먹고 싶어요.”“정지된 일본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되살리고 싶어요.”“전군 휴가 제한 중이라 휴가 나가고 싶어요.”“예술가들이 예술만 해도 먹고 살 수 있게 하고 싶어요.”“코로나19 뉴스 안 보고 안 듣고 싶어요.”“프리허그 하고 싶어요.”“소개팅하고 싶어요.”“친구랑 마주 보고 앉아서 밥 먹다가 소화할 겸 ‘코노’(코인 노래방) 가고 싶어요.”“길거리 음식 자유롭게 사 먹고 싶어요.”“크로스핏하고 나서 야외에서 친구들과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어요.”“스피닝 수업 끝나고 삼겹살 먹고 싶어요.”“친구들이랑 먹고 마시면서 춤추고 해가 지면 클럽 가서 아침까지 놀고 싶어요.”“해외에 사는 애인이 한국에 올 계획이라 같이 놀러 가고 싶어요.”“아이들 학교 보내고 잠깐이라도 쉬고 싶어요.”“봄맞이 세일 행사에 가서 예쁜 옷들 ‘득템’(쇼핑)하고 싶어요.”“바이올린 배우러 학원 가고 싶어요.”“취업하고 싶어요.”“수영장이나 헬스장 다니고 싶어요.”“눈치 좀 안 보고 술 마시고 싶어요.”“이태원 술집 다 방문해보고 싶어요.”“노상 소주 파티하고 싶어요.”“PC방 자유롭게 가고 싶어요.”“8======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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